현지 구호단체와 공동체 재건 계획을 논의 하고 있는 미얀마 인레 호수 지역주민들. 한국희망재단
올해 초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미얀마가 전 세계에서 전해진 도움의 손길로 재건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이 가운데 본지(2025년 4월 9일자, 1805호)와 한국희망재단을 통해 소식을 접한 뒤 독자와 신자들이 전해준 사랑은 위기에 몰렸던 미얀마인들에게 결정적 도움이 됐다.
미얀마 현지 협력단체 양치우와 함께 미얀마 복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서북원 신부)에 따르면, 두 단체는 미얀마 군부의 탄압과 감시 속에도 지원을 이어가며 지금까지 약 7000명의 지역민에게 재난 긴급대응과 생존지원사업을 펼쳤다. 여기에는 식수와 식료품 지원, 의류와 담요 등 생필품 지원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긴급대응·생존지원 가운데 한국희망재단과 본지를 통해 미얀마에 전해진 한국 신자들의 온정은 미얀마 사람들에게 한줄기 빛이 됐다.
양치우 활동가 마웅 르윈(30, 가명)씨는 “한국희망재단의 빠른 지원으로 사가잉과 만달레이·캬욱세·완드인·탈토 등 5개 도시에서 긴급 대응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식료품과 생필품, 의료지원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 삶을 다시 일으킨 것은 바로 한국 후원자 여러분의 연대 덕분에 가능했다. 지진 피해로 침체에 빠진 미얀마에 마음을 모아준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지진 피해자가 본지 독자들과 한국희망재단 후원자들에게 전해온 감사 편지. 한국희망재단 제공
긴급구호 및 생존지원 프로젝트가 진행된 지 약 6개월이 되어가는 현재 한국희망재단은 현지 단체와 협력해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한 본격 재건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사가잉·인레 호수·타다우·인와 등 4개 지역을 중심으로 △주거 재건 및 태양광 전등지원 △식수 및 위생시설 지원 △생존 식량·의약품 지원 △학교 보수 등을 위한 기초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서북원 신부는 “무너진 가옥과 막힌 도로, 인근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군 공습 위협 등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재난은 한순간이지만, 복구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 순간에도 미얀마인들은 무너진 삶에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꿈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재건 과정에 계속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