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주일 ‘우리농 희망 만들기’ 행사... 서울대교구·안동교구 공동 주최
서울대교구와 안동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제30회 농민 주일 기념 감사미사에서 한 신자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에게 도시와 농촌의 희망을 담은 상징물을 봉헌하고 있다. 서울 우리농본부 사진제공
서울대교구와 안동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20일 안동교구 농은수련원에서 제30회 농민 주일을 기념하는 ‘우리농 희망 만들기’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전국 교구도 이날 농민 주일 기념미사와 행사를 열고 우리 농촌과 생명농산물의 귀중한 가치를 되새겼다.
두 교구 우리농본부는 미사 때 △도농교류 활동 △생명농산물 직거래 활동 △생명농 쌀 약정운동 △자급퇴비 생산 가농소 입식 및 나눔활동 △교구별 생활공동체 활동 △도시와 농촌이 서로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을 봉헌해 의미를 더했다. 또 안동교구 농민들은 각 분회가 마련한 양파·쌀·두부·복숭아·꿀·감자 등 생명농산물을 봉헌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생명을 선택하며 사는 삶의 최일선에는 농민들이 있고, 이를 함께 일궈나가는 생활 공동체가 있다”면서 “이러한 삶은 결국 ‘생명의 하느님’을 선택하며 사는 신앙 여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30주년을 맞아 두 교구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를 통해 “서로 대화하며 새로운 희망이 많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미사 후 농민과 활동가들은 식사를 함께한 뒤 서로의 활동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생명농산물 직거래 나눔, 도시민과 농민의 만남, 본당과 분회의 자매결연, 생명농업과 본당 생활공동체 활동 등을 주제로 한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몰랐다. 활동가들은 “농민이 없으면 도시는 먹고 살 수 없다”며 “농촌과 도시의 교류가 지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농민들은 “농민과 농촌 살리기를 소명으로 여기는 활동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동교구 우리농본부 본부장 안영배(우리농살리기운동 전국본부 상임대표) 신부는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는 농민과 활동가가 30년간 우리농 운동을 해온 가장 큰 이유는 ‘이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오늘 나눈 희망들로 어려운 시대에 큰 빛이 될 수 있는 우리농 운동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