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2026학년도 중학교 입학 배정부터 다자녀 가정 학생에 대한 배정 혜택을 크게 늘린다고 31일 밝혔다.

원칙적으로 중학교 배정은 학생의 거주지에 해당하는 학교군 내 중학교에 전산 추첨 방식으로 이뤄진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에 따라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다자녀 가정의 경우 교육장이 추첨 방식 대신 학교군 내 중학교 중 하나를 지정해 입학하게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간 서울시교육청은 자녀 3명 이상을 양육하는 가정의 학생 중 둘째 자녀 이상에 한해 희망 시 형제·자매·남매가 재학 중인 동일 중학교로 우선 배정하는 제도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첫째 자녀는 일반 배정 대상자와 동일하게 전산 추첨 대상에 포함돼 이 혜택을 받지 못했다. 또 형제·자매·남매가 졸업했거나 이사 등으로 인해 학교군이 달라진 경우 혜택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다자녀 가정 첫째 자녀에게도 최근거리 중학교 우선 배정 혜택 부여 △둘째 자녀 이상부터 형제·자매·남매 졸업 중학교도 동일 학교 배정 신청 가능 △단성학교 재학·졸업이나 타 학교군 이사 등으로 동일 학교 배정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한 보완책 마련 등을 개편했다.

개선 사항은 2026학년도 중학교 입학 본배정부터 적용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달 1일부터 각 교육지원청 누리집에 '2026학년도 중학교 입학 배정 업무 시행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다자녀 가정의 실질적인 교육 부담을 덜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저출생 시대에 교육분야에서 할 수 있는 지원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