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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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장 낮은 자리에서 피어난 사랑과 희망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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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청소년들에게 다가가는 ‘아이를 지켜주는 트럭’(A.지.T) 10주년. 국내 처음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게 쉼터와 보금자리를 제공해온 막달레나공동체 40주년. 더 어려운 이들이 있는 서울역으로 이전하고자 28년에 이르는 영등포 진료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린 요셉의원까지.

다양한 모습과 방식으로 우리 사회 곳곳을 밝혀온 단체들이 올해 나름의 기념과 새 출발을 알렸다. 분열과 갈등이 짙어진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약자들의 손을 잡고 동반해온 이들의 삶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이들 공동체는 모두 작고 허름한 일상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하나같이 이웃을 향한 지극한 관심과 깊은 사랑을 지닌 이들에 의해 싹 틔우고 열매를 맺었다. ‘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하며 거리 아이들을 지나치지 않았던 김하종(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신부의 관심, 1980년대 누구도 관심 없던 성매매 여성들의 애환을 향한 이옥정(콘세크라타) 대표의 깊은 마음, 행려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 투신하고자 마음먹었던 선우경식(요셉) 원장의 연민까지. 이들은 모두가 지나쳐버린 이웃을 그야말로 예수님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각기 다른 모습이지만 ‘사랑’ 하나로 시작한 이들 공동체는 모두 끊어지지 않는 동반으로 사회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후원과 나눔 단체가 아니다. 함께하는 이들의 삶을 계속 들여다보고, 손을 먼저 내밀며 희망을 건네는 여름의 선풍기·겨울의 난로 같은 존재다.

많은 이가 이들을 통해 희망을 다시 가슴에 새겼고, 다시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됐다. 사회는 이러한 개인과 공동체들로 더욱 채워져야 한다. 이들의 시선과 마음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사람을 보듬어본, 진정 사랑할 줄 아는 이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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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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