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지현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 등과 함께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저면역원성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hypoimmune iPSC) 기반의 범용 세포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육성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총 7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며, 2025년부터 3년간 한미 공동연구로 수행된다. 연구는 서울성모병원을 주관으로 가톨릭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대웅, 스탠포드 의과대학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들이 공동 참여한다.
이번 과제는 ‘NiCE (Not-visible iPS Cell)’ 프로젝트로 명명되었으며, 유전자 편집 기술인 CRISPR-Cas9을 활용해 인체 면역계로부터 투명한 상태로 인식되지 않는 저면역원성 iPSC 세포주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골세포 및 심근세포 치료제를 제작해 전임상 및 임상 실증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양 기관은 심근세포 치료제 이식 후 나타날 수 있는 섬유화?염증반응? 조직 생착률 등의 병리 기전을 공동 분석하고, 면역조절세포 병합 투여를 통한 이중 면역조절 전략도 함께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단일 세포치료제 개발에 그치지 않고, 연골·심근 등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 가능한 다계통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실제 임상 진입을 통해 정밀재생의료의 기술·임상·사업화 전 주기를 연결하는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국내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지현 교수, 그리고 미국 측 연구는 스탠포드 의과대학 조셉(Joseph Wu) 교수가 맡기로 했다. 주 교수는 국내 최초로 iPSC 기반 연골세포치료제의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IIT)을 승인받아 환자 투여까지 완료한 바 있는 줄기세포 치료 분야의 선도 연구자며, 미국 측 연구책임자인 조셉 교수는 iPSC 기반 심혈관 세포 분화 및 치료제 개발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미국심장협회(AHA) 회장을 역임했다.
주 교수는 “이번 한미 공동연구는 줄기세포 기반 치료제의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되어온 면역거부반응을 극복하는 새로운 치료 플랫폼을 실현하는 데 그 의의가 크다”며 “기술 플랫폼의 고도화와 함께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실증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및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