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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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3) 창조질서 회복 위한 ‘생태영성우정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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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웠지요. 하늘엔 달과 별 그리고 해님이 밤낮으로 비춰주고 산과 들엔 나무와 꽃 그리고 열매들이 우리에게 양식을 나누어 주었어요. 그러나 지금 이 소중한 친구들이 아파하고 있어요. … 다시 아름다운 세상이 되도록, 우리 함께 이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요. 우리 함께 이 친구들과 우정을 나눠요.”(<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이미영 작사/김아람 작곡)


이 글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기억하며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창조질서 회복을 꿈꾸는 동요다. 이 꿈을 위해서는 위기를 알아차리고 움직이는 사람이 필요하다. 성모님은 카나의 혼인 잔칫집에서 가장 중요한 포도주가 떨어져 가는 것을 알아보시고 당신의 아들 안에서 기적을 깨우셨다. 위기가 다가올 때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한 사람의 시선이 있다면 위기는 기회가 된다. 


‘지구와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은 세상에 포도주가 떨어져 간다는 긴급 신호이기에 성모님처럼 그것을 알아보고 예수님께 달려가는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 기후 위기와 전쟁은 이 시대 인간이 직면한 위기와 도전이다. 우리는 “주님의 집이 무너져 있는데 우리가 판벽으로 된 집에 살 때가 아니라”(하까 1,4), “오래된 폐허를 재건하고 기초를 다시 세워 일으키며, 갈라진 성벽을 고쳐 쌓고 거리를 복구하는 일”(이사 58,12)을 서둘러 해야 하는 하느님의 청지기들이다.]


이 시대 성모님의 시선으로 창조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생태영성우정교육’을 소개한다. 교육의 목적은 모든 창조물이 가족애로 하나 되어 지속가능한 ‘공동의 집’을 가꾸고 돌보며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 영적인 감수성을 길러 우주 가족이 함께 기쁨과 감사, 연대와 나눔으로 물들어 가도록 동행한다. 이는 ‘창조 이야기’, ‘사랑의 첫째와 둘째 계명’, ‘새 하늘 새 땅’을 향한 말씀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마음의 교육’이다. 


구체적으로 자연, 사물, 사람,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우정을 만드는 사랑의 이야기이다. 창조 이야기는 모든 존재가 하느님께로부터 시작된 가족임을 알려준다. ‘집’ 또는 ‘거처’라는 개념을 가진 ‘생태’ 역시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된 집안 식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창조 이야기와 맥을 같이 한다.


교육은 주위에 있는 사물들을 친절하게 만나고 우정을 만들며 그 안에서 하느님과 연결된 사랑의 이야기를 찾는다.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감사를 배우고 보이지 않는 하느님 신비의 근원을 만나면서 자연과 사랑을 나누며 하느님을 만난다. 


사람과의 관계는 내가 참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을 시작으로 가장 가까운 너도 소중한 존재임을 안다. 더 나아가 사회적인 사건, 가난한 사람, 난민,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사람, 굶주리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예언자적인 소명을 깨우는 정의와 평화의 활동으로 이어진다. 


이 모든 관계는 하느님과의 우정으로 연결된다. 문명의 발달은 물질적인 풍족함을 가져다주었지만, 내면의 공허함을 채우지는 못한다. 인간 사랑의 원천에 대한 그리움은 하느님과의 우정을 통해서만 채워지기 때문이다.



글 _ 이미영 젬마 수녀(살레시오 수녀회, 서울나자렛공동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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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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