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4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시노달리타스는 복음화 위한 교회 쇄신과 회심”

시노달리타스 주제로 박사 논문 발표한 엄재중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연구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로 본 한국 천주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실현 노력에 대한 사목 신학적 고찰’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쓴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엄재중 연구원.

한국 교회 성직주의와
중앙집권적 구조 넘어
서로 경청하고 배우는 문화 필요

소공동체 사목
지역 사회로 나가
관계 북돋는 사목으로

본당 사목 평의회
소공동체 통해 형성된 관계와
교회적 삶 모으는 구조로 활성화

직무자로서 사제는
신자들 삶에 더 깊이 참여해야



“시노달리타스는 교회가 단지 구조 개혁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화 사명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쇄신하고 회심하자는 것입니다. 시노달리타스의 실천이 일상적 차원에서 이뤄질 때 교회는 시노달리타스를 살아낼 수 있습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엄재중(요셉) 연구원이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로 본 한국 천주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실현 노력에 대한 사목 신학적 고찰’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오는 19일 서강대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논문은 2021년부터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최종 문서가 한국 교회 사목 현장에서 어떻게 열매 맺을 수 있을지를 본당·교구·주교회의 차원에서 연구했다. 「최종 문서」의 토착화 가능성도 검토했다. 엄 연구원은 논문에서 시노달리타스가 한국 교회 안에서 충만히 실현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유로 성직주의와 중앙집권적 교회 통치를 지적했다.

“성직주의는 성직자가 교회의 공적 직무를 수행하면서 신자들과 교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평신도 성직주의’라는 표현도 있는데, 성직주의를 이야기할 때 ‘좋은 사제도 있다’고 말하는 것은 반론이 되지 않습니다. 직무 사제직이 단절적이고 고립적이며 일방적으로 수행될 때 성령께서 주시는 메시지를 잘 식별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결국 ‘배우는 교회’와 ‘가르치는 교회’로 가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경청하고 배우는 대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는 소공동체 사목과 본당 사목 평의회, 사제의 역할을 함께 검토했다. 본당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려면 소공동체 사목은 지역 사회로 나가 관계를 북돋는 사목으로, 사목 평의회는 소공동체를 통해 이룩된 모든 관계와 교회적 삶이 수렴되는 구조로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제 역시 직무자로서 이를 통해 하느님 백성 전체의 삶에 더 깊이 참여하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논문에서 친교·참여·사명을 세 축으로 하는 시노드 교회, “가시적 집단인 동시에 영적인 공동체”(「교회 헌장」 8항)가 되기 위해선 영적 쇄신과 구조 개혁이 동반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결국 성령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교회 구조와 절차를 개혁해야 합니다. 교회적 식별을 통해 책임감 있게 설명하고 평가하는 절차가 교회 안에서 투명하게 보장돼야 합니다.”

최근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에 참여한 그는 “‘성령 안에서 대화’가 호응을 얻은 것은 경청·대화·식별이라는 시노달리타스 핵심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요소가 교회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랐다.

아울러 “시노드 이행 단계에서 한국 교회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역량을 집중하면 사회적 의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본당에서는 시노달리타스가 유행어로 끝났다는 말도 있지만, 시노드는 행사나 이벤트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논문은 제가 썼지만, 제가 쓴 게 아닙니다. 이미 많은 신학자와 사목자들이 실천하고 연구해온 결과를 연결했을 뿐입니다.”

엄 연구원은 1986년 대구가톨릭대 신학대에 입학해 부제품을 받기 직전에 학교를 떠났다. 1995년 주교회의 산하 한국사목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했으나 연구소가 해체되면서 주교회의 편집부와 「경향잡지」에서도 근무했다. 2010년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재설립되면서 다시 합류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08-1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8. 14

시편 4장 8절
주님, 저들이 곡식과 햇포도주로 푸짐할 때보다 더 큰 기쁨을 주님께서는 제 마음에 베푸셨나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