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세계 지도자로 뽑혔다.
여론조사 업체 갤럽(Gallup)이 7월 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월 5일 공개한 전 세계 유명 지도자 14명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교황은 호감도 57, 비호감도 11, 무응답 31로 나타났다.
갤럽은 ‘14명의 뉴스메이커 중 가장 호의적인 평가를 받은 교황 레오’(Pope Leo Most Favorably Viewed of 14 Newsmakers)라는 제목으로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수치인 ‘순수 호감도’(Net Favorability)도 발표했다.
교황의 순수 호감도는 +46이었다. 호감도에서 52로 교황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호감도 34를 기록해 순수 호감도는 +18이었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은 호감도에서 49로 3위였지만 비호감도가 38로 순수 호감도는 +11에 그쳤다. 레오 14세 교황의 순수 호감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조사 대상 14명 중 순수 호감도가 +인 인물은 교황과 젤렌스키 대통령, 샌더스 상원의원이 전부였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호감도에서 43로 4위였지만 비호감도가 54로 순수 호감도는 -11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호감도 41로 6위인 반면 비호감도가 57나 돼 순수 호감도는 -16이었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첫해에 얻은 호감도 57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3년 즉위 첫해 호감도 58,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2005년 즉위 첫해 호감도 55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신자들 사이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76의 호감도를 얻었다. 즉위 첫해 신자들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은 80,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67의 호감도를 기록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진보주의자(Liberals)로부터 65, 보수주의자(Conservatives)로부터 46의 호감도를 얻어 상대적으로 진보주의자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에 반해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첫해에 모두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경우 갤럽 조사에서 일관되게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도가 높았던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12월 갤럽 조사에서는 진보주의자들로부터 70, 보수주의자들로부터 42의 호감도를 얻어 레오 14세 교황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얻은 결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갤럽은 아울러 "레오 14세 교황이 민주당과 공화당 등 모든 정당 지지자로부터 비호감도보다 더 높은 호감도를 얻은 유일한 인물이고,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