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을 활용해 선교하는 이웃종교들이 눈에 띈다.
대한불교조계종 승적의 한 스님은 카메라와 특수 장비를 활용해 가상의 인물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버츄얼 유튜버’(Virtual Youtuber, 이하 버튜버)로 데뷔해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버튜버 ‘불법 스님’은 7월 9일 네이버가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치지직’에서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첫 방송은 부처님 법을 만나 왕생극락하길 기원하는 ‘천도법회’ 형식으로 이뤄졌다. 방송 중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악역 ‘사자보이즈’의 ‘천도재’를 지냈다. 첫 방송에는 4200여 명, 8월 7일 진행한 두 번째 방송에서는 1600여 명이 동시에 접속했다.
스님은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방송을 매개로 불교와 조금이라도 친해지길 바란다”며 “최종적으로는 관심이 커져 출가로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개신교계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플랫폼이 생겨났다. 크리스천 청년 스타트업 ‘초원’(대표 김민준)은 인공지능 기술을 선용해 전 세대 크리스천이 교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들었다.
앱에서는 매일 성경 구절을 묵상할 수 있도록 ‘오늘의 QT(Quiet Time)’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는 구절의 해설을 제공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게 돕는다. 묵상 내용은 ‘묵상노트’에 기록해 다른 이용자와 나눌 수 있다.
생성형 AI를 사용해 신앙에 관한 고민과 질문에 답변을 제공한다. 50년 이상 이단 연구를 해 온 ‘현대종교’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이단 걱정 없는 ‘교회 찾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지난해 스위스 루체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기계 속의 신’(Deus in Machina) 프로젝트로 AI 예수를 구현해 화제가 됐다. 신학 텍스트를 학습한 AI 예수는 100개 이상의 언어로 방문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신앙 조언과 위로를 전했다.
한편 교황청이 발표한 「옛것과 새것」(Antiqua et Nova) 112항은 “인공지능은 인간 지성의 풍요로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지성을 보완하는 도구로만 사용되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