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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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4) 「찬미받으소서」와 생태영성우정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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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에서 시작하여 2000년 초반에 영성 교육으로 자리를 잡은 ‘생태영성우정교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찬미받으소서」 회칙의 노선과 일치한다. “인간의 삶이 근본적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세 가지 관계 곧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지구와의 관계에 기초를 두고 있다”(66항)고 하신 말씀은 자연과 사물 그리고 사람과의 우정 관계를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도록 동행하는 생태영성우정교육과 맥을 같이 한다.


지구 공동의 집을 돌보고 지켜야 하는 이유는 하느님 창조 질서의 아름다움을 다시 회복하는 차원으로 본질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교황의 회칙과 생태영성우정교육의 활성화는 시대를 사는 책임으로서의 소명이다.


지구환경에 관해 회칙은 지금 인류가 무엇을 향하여 방향을 잡아야 하는가를 일깨우고, 아직 남아 있는 희망의 ‘황금 시간’(Golden Time)을 놓치지 않도록 세상을 깨우는 긴급 비상벨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회칙의 대화를 시작했다. 


이 질문은 상처받고 신음하고 있는 공동의 집 지구의 부르짖음을 듣고도 외면하고 다른 길로 피해 가던 현대 인류의 걸음을 되돌려 하느님 집에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착한 사마리아 사람으로서의 행동을 초대하는 강력한 호소다.


회칙에서 교황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91항)을 강조하면서 창조 이야기 안에서 우리와 모든 피조물의 근원을 찾도록 초대하셨다. 그런데 하느님창조 질서 안에서 인류는 무슨 짓을 한 것인가? 


교황은 ‘인간중심주의’와 ‘기술 관료적 패러다임’이 무한하고 제약 없는 성장을 외치며 이기적인 삶의 방식으로 공동의 집을 무너뜨리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게 하셨다. 자연과 생명들이 자리를 잃고 신음할 때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임을 강조하면서 나누지 않고 더 가지려는 욕심을 향해서는 부끄러움을 알도록 꾸짖으셨다.


“우리 후손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까?”(160항) 라는 교황의 물음은 생태적 회개를 촉구하고 참다운 교육의 의미를 살리도록 재촉하는 말씀이다. 


생태영성우정교육은 이 시대에 내가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를 위한 존재인가, 함께 사는 피조물은 나와 어떤 관계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삶에서 찾아가도록 동행한다. 


하느님 백성은 청지기로서의 소명인 세상을 “일구고 돌보도록”(창세 2,15)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 피조물의 신음과 가난한 사람, 이주민, 전쟁, 기아, 자연재해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우리 형제들과 연대하는 삶은 “하느님의 한 가족”(에페 2,19)으로서의 책임이다.



글 _ 이미영 젬마 수녀(살레시오 수녀회, 서울나자렛공동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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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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