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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창조시기’, 생태적 회심으로 하느님과 관계 회복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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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매년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창조시기’를 보낸다. 올해는 ‘창조세계와의 평화’를 주제로 함께 기도하고 행동할 것을 권한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공동의 집을 지키기 위해 교회는 어떻게 동참할 수 있을지,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가 창조시기를 앞두고 배포한 「2025년 창조시기 안내서」 번역본을 통해 살펴본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제정했다. 이후 많은 그리스도교 교회가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를 창조시기로 기념한다. 창조시기의 시작일과 마지막날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9월 1일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신비의 상징으로 창조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특별한 때다. 그리스도교 여러 교파에서 이날을 ‘창조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로 기념하며, 일부 교파에서는 동방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창조 축일’로 기념한다. 이날에서 창조시기가 기원하게 됐다. 


10월 4일은 생태 분야의 수호성인이며 그리스도교의 많은 교파에서 사랑받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이다. 올해는 성인을 대표하는 ‘피조물의 찬가’ 80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이 축일을 기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이 시기는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찬미하는 때이자 기념,+ 회심, 헌신을 통해 하느님과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공동의 집을 지키기 위해 기도 뿐만 아니라 행동할 것을 권한다.



「2025 창조시기 기념 안내서」는 창조시기를 기념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전례 안에서 기념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뭇가지, 열매 등 자연의 상징물을 봉헌 예물로 제대에 올려놓거나, 보편지향기도에 창조세계 돌봄에 대한 지향을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 또 영성체를 할 때 새나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틀어 놓을 수 있다. 강론에서도 창조세계를 돌보는 것과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신비에 대해 언급하도록 사제에게 부탁할 수 있다.


야외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도 하느님 찬미에 동참하는 방법이다. 이때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며 감사의 마음을 묵상하거나 환경이 파괴된 장소에서 이를 애도하고 참회하는 묵상을 할 수 있다. 자연 속을 걸으며 생태 관련 성경 구절을 공부하거나 피조물을 위한 기도를 함께 바치는 것도 제안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불의를 바로잡는 행동도 촉구된다. 안내서를 발간한 창조시기 에큐메니컬 운영위원회는 올해 세계적 채무 위기 해결을 위한 행동을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요청할 예정이다. 채무 위기에 처한 가난한 국가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공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국가들은 기상 이변으로 발생한 피해 복구 탓에 부채가 더 늘어나고 결국 소수에게 극단적인 부를 몰아주고 다수에게 빈곤을 강요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 운영위원회의 설명이다. 


따라서 ▲저소득 국가 대상 경제적 조건 없는 채무 탕감 ▲남반구 국가의 감당할 수 없는 국가 채무 누적을 원천적으로 막는 보다 공정한 세계 채무 체계 ▲취약한 공동체가 이용 가능한 적절한 지원 등을 호소한다.



한편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9월 1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제10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 후에는 기후 행진도 예정돼 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9월 12일 오후 6시 성 분도 은혜의 뜰에서 ‘에큐메니컬 기도회’를 개최하며, 17일과 18일에는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로 고통받는 강원도 삼척에서 창조시기 미사 봉헌과 평화와 화해를 위한 순례를 한다. ‘기후정의행진 거리미사’는 9월 27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베드로) 주교 주례로 봉헌된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도 9월 6일 상현동성당에서 환경한마당을 개최한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창조시기 동안 기후위기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한다. 인천교구 생태환경사목부는 9월 20일 인천교구청에서 ‘하늘땅물벗 교구대회’를 열고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를 봉헌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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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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