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담화’에서 “환경정의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시급히 요구되는 사회·경제·인간적 정의 문제로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무력 분쟁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고 밝혔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10년 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제정하면서 우리가 사는 공동의 집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데 대해 성찰·회개하고,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생태 위기의 근원이 기술만능주의와 인간 중심주의에 있다며 이를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지구촌은 올 여름 스페인에서 고온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이 넘고, ‘건조한 북방의 수도’로 불렸던 중국 베이징에서 물난리가 날 정도로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로 신음하고 있다. 무력 분쟁도 마찬가지다. 4년째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3년간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많은 이가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이런 일은 어느 한 도시나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 난민, 전쟁으로 인한 고통이 언제 지구촌 곳곳으로 확대돼 우리에게 밀려올지 모른다.
레오 14세 교황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두가 평화와 희망의 씨앗, 피조물 돌봄은 믿음과 인류애의 표현”이라며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이들로서 우리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성덕 생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랑과 인내로 정의의 많은 씨앗을 뿌려 평화와 희망을 증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후위기 시대의 그리스도인에게는 요구되는 사명이 있다. 바로 생태적 삶, 그리고 생태적 영성의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