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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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성들과 함께 걷는 교회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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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20·30세대 여성 신자 수가 감소하는 현상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 2004년 88만여 명이던 청년 여성 신자 수는 2024년 63만여 명으로 30 가까이 줄었고, 미사 참여율은 20에도 못 미친다. 같은 기간 남성 청년 신자는 늘었다.

교회는 오랫동안 여성의 봉사와 희생에 의존해 온 것이 사실이다. 여성들 또한 교회 일원으로서 주님을 위한 봉사에 임하며 신앙생활에 의미를 더해왔다. 하지만 시대와 세대가 변화된 오늘날, 이같은 교회 문화와 구조는 젊은 여성 신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며, 나아가 신앙에 매력을 잃게 만들 수 있다.

보편 교회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를 통해 발표한 「최종 문서」를 통해 교회가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한 과거를 통렬히 반성했다. 교황청이 여성 장관을 임명하며 ‘유리 천장’을 깬 것은 교회에 큰 의미를 시사한다.

그러나 우리 본당들이 함께 걷는 시노드 정신에 다다르고 있는가? 봉사와 헌신이 특정 성별과 세대에 과중하게 요구되는 건 아닌가? 여성 신자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존중받아 반영되고 있는가? 봉사와 헌신 이전에 세대와 환경이 달라진 그들의 삶을 듣고 동반하는 사목이 선행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여성들을 단순히 봉사자나 미래의 부모 세대 정도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노드 정신은 여성들을 신앙에 함께하는 이들로 받아들이고, 사제·평신도·남녀 모두가 평등한 자리에서 서로를 경청하는 데서 비롯된다. 젊은 여성 신자 감소 현상은 단순한 통계 문제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건강과 미래를 가늠하는 거울이 된다. 그들에게 봉사와 희생의 부담이 아닌, 신앙의 가치를 물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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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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