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홍성본당 신자들이 민생회복지원금을 십시일반 모아 이주민 노동자 등 소비쿠폰 혜택서 소외된 이웃들을 도왔다. 비록 적은 액수일지라도 신앙인으로서 소외된 이웃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따뜻함을 전하며 전국에 알려졌다.
물론 시작이 어렵긴 했다. 이번 민생지원금 지급 주체가 이재명 정부이기 때문이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기에 여당의 민생지원금 정책에 회의감을 지닌 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리나라 국민들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외국인을 지원한다는 데 반발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신자들은 이번 기부가 주님이 보시기에 좋은 일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신자들은 각자의 생각과 나눔 대상의 피부색을 불문하고 이 행렬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18만 원(홍성군 지원금)이 적다면 적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큰 돈이 될 수 있기에 기꺼이 손을 내밀게 됐다.
하지만 여의도에서는 다른 진영에 손을 내미는 모습이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취임 직후 “악수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김민석 국무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손을 맞잡으면서 여·야·정 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여야 대표 간 회동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장 대표도 김 총리에게 “여야가 손잡기에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야당 의원들은 여당과 정부에 대한 항의로 상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착석했다.
이런 때일수록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정치권 대립과 불신의 언어에 가닿았으면 한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이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 5,44)고 말씀하셨다. 작은 공동체가 그랬듯 다른 존재에게 손을 내밀면 작은 행동과 적은 금액이라도 큰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정치권이 깨달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