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관계자들과 제20회 가톨릭 환경상 수상자들이 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성모동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를 봉헌했다. 제20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박 아빠스는 미사 강론에서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를 우리 일상에서 현실로 체험하고 있다”며 “지난 7월 중순 전국적으로 내린 집중 호우는 ‘기록적’ ‘역대급’이라 표현할 만큼 쏟아졌고, 강릉 지역은 여름철 강수량이 108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을 기록하면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학자들이 지구평균 기온 상승치를 1.5℃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인류가 더 이상 배출하지 말아야 하는 탄소량이 불과 3년 안에 다 찰 것이라고 경고하는 다급한 상황임에도 우리 사회 대응은 여전히 너무 느리다”며 “피조물을 보호하는 것은 단지 환경 문제만이 아니라 신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돌봄이 아니라 파괴를 선택하는 상황 속에도 교회는 생태 영성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교구와 본당·수도회·사도직 단체가 생태적 회개의 길을 걷고, 교육과 전례, 실천 활동을 통해 하느님의 피조물과 올바른 관계를 되찾으면서 기후위기 시대에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해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선택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는 이어진 제20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에서 지구의 치유를 위해 일상에서 기후행동에 앞장서 온 사단법인 소비자기후행동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또 서울대교구 구파발본당 하늘땅물벗 ‘파발벗’과 수원교구 대천동본당, 의정부교구 마두동본당 생태환경분과 소속 ‘초록더하기’에 각각 우수상을, 2017년부터 매년 아동·청소년들과 제주도 해안을 찾아 해변 정비사업에 동참해온 재단법인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에 특별상을 시상했다.
대상을 받은 소비자기후행동 이수진 대표는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주요 의제로 삼아 활동해온 우리 행동이 단지 외침에 그치지 않고 시민과 함께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왔다고 자부한다”며 “이번 성과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의 현실을 직시하고 실천으로 응답해준 시민들의 응원과 교회 공동체의 협조로 이룬 것이라 믿으며, 앞으로도 플라스틱을 비롯한 생활 속 환경 문제에 맞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