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문희종 주교가 홍보대사 이보영 박사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신학생 영어 교육으로 인연
“재능 뜻 깊은 일에 쓰라” 응답
외국인 맞춤형 영어 앱 구상
“프랑스 출장을 갔을 때 파리외방전교회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선교의 역사를 자세히 들었고, 어마어마한 스토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톨릭교회가 위축되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듣잖아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참가를 위해 많은 사람이 한국을 찾게 될 텐데요.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영어입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 가톨릭교회에 관해 많은 이에게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27 서울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 홍보대사로 임명된 영어 교육가 이보영(클라라, 서울 논현동본당) 박사는 “‘네가 잘하는 영어를 뜻 깊은 일에 쓰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원교구에서 홍보대사를 맡게 된 것은 수원가톨릭대에서 영어를 가르친 인연이 컸다.
“처음 신학교에 간 건 신학생 영어 교육을 위해서였습니다. 출강하면서 특히 하느님과 멀어지는 우리 교육 풍토 속에서 사제 양성 사명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 후 남편과 수원가톨릭대학교에 10여 년간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올해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에서 홍보대사를 맡아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잠시 고민했지만 제가 갖고 있는 재능이 영어이니 한 번 해보자고 결심하고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영어교육가 이보영 박사 (본인 제공)
홍보대사가 된 이 박사는 서울 WYD를 위해 어떻게 이바지할지 구체적 계획을 가다듬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2027년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바로바로 응용할 수 있는 영어 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과거 자신이 운용했던 앱을 살펴보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마임 축제는 세계 3대 마임 축제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데요. 이 행사 때 제가 외국인을 위해 ‘김밥 주세요’ ‘닭갈비 얼마예요?’처럼 간단히 대화할 수 있는 앱을 운용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2027 서울 WYD 때에도 세계 젊은이들이 앱을 이용해 우리 교회와 문화를 더욱 잘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이 박사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자 삶의 지표는 이사야 41장 13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이다. “파리외방전교회와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는 ‘파리외방전교회, 사제들의 파견식’이란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그림 속 선교사 네 분은 죽을 줄 알면서 조선으로 떠났고 모두 순교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무엇이 그분들을 그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 홍보대사 역할을 하겠습니다.”
이보영씨는 이화여대에서 영어교육, 한국외국어대에서 동시통역을 공부하고 2010년 영어교육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부터 EBS(교육방송)에서 30여 년간 영어회화 방송을 맡고 있는 베테랑 강사이자,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어 학습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