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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첫 성인 ‘카를로 아쿠티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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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성인으로 추대된 성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는 짧은 생애 속에서도 성덕을 이루고, 디지털 시대의 선교 모범을 보였으며, 성체를 통한 신앙을 증거한 밀레니얼 세대의 첫 성인이다.


199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세례를 받은 그는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주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특별히 성체에 대한 신심이 각별했던 성인은 일찍부터 “예수님을 모시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고, 또래들보다도 2년가량 빠른 일곱 살에 첫영성체를 했다.


그의 신앙의 중심에는 언제나 성체신심이 있었다. “성체성사는 하늘나라로 가는 고속도로”라고 표현한 그는 첫영성체 이후 매일 미사에 참례해 영성체를 하고, 성체조배를 하면서 예수님과 친교를 이어 나갔다. 또 파티마 성모 발현 메시지에서 감명을 받은 성인은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작은 희생을 봉헌하기로 다짐하며 매일 묵주기도를 바쳤다.


친절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이웃들의 사랑을 받아온 성인은 학업과 일상 안에서 늘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사랑을 실천하며 생활했다. 용돈을 모아 지역의 노숙자와 이주민들을 힘닿는 대로 돕고, 고등학생 때는 본당 교리교사로 활동하며 견진성사를 준비하는 어린이들에게 신앙을 가르쳤다. 방학이나 휴일에는 아시시를 자주 찾아 머물며 성 프란치스코와 성 클라라의 영성을 가까이하려 노력했다.


특히 성인은 컴퓨터와 정보기술(IT)에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선교 모델을 창출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도 본당과 여러 교회 기관의 웹사이트를 제작·관리했고, 교황청 시성성(현 시성부) 산하 ‘순교자 공경 아카데미’의 웹사이트도 직접 만들었다.


특히 ‘성체기적’을 주제로 한 온라인 전시로 세계 각지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성인은 교회가 인정한 136건의 성체기적을 정리해 전시물로 제작해 온라인 전시를 진행했는데, 이 전시는 성인 사후에도 세계 각지의 오프라인 전시로 확장됐을 뿐 아니라 여러 언어 책으로 출판됐다. 성인은 성체기적 외에도 천국·연옥 등에 관한 정보를 온라인에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10월 초,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그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같은 달 12일, 불과 15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그의 죽음은 지역 사회에 큰 슬픔을 안겼으며, 가족과 친구들뿐 아니라 수많은 이가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


성인은 2013년 밀라노대교구에서 시작된 시복 조사를 통해 2018년 가경자로 선포됐고, 2020년에는 아시시에서 시복됐다. 이후 2건의 기적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면서 2024년 5월 시성이 확정됐다. 아쿠티스 성인의 유해는 그의 뜻에 따라 아시시에 묻혔고, 시복 과정 중 아시시의 성모대성당에 안치됐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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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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