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3년 동안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들이 자주 접하는 SNS가 자살을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송창환 기자입니다.
[기자] SNS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옵니다.
두 번째 자살 시도를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온라인에서 자살예방과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유규진 SNS 자살예방단장은 이날도 청소년의 자살 암시 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유 단장이 자살 암시 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는 건수는 한 달에 약 400건.
유 단장은 최근 자살 암시 글을 올리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규진 단장 / SNS자살예방단>
"지금은 거의 10대가 80이상이고요. 그중에 20대가 10, 그 다음에 30·40대가 10, 이 정도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세계보건기구는 2024년 청소년의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며 SNS가 미치는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SNS가 가진 부정적인 영향력이 청소년의 우울증, 불안, 괴롭힘, 비교, 학업 성취도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구상 본부장은 "정서적 발달기의 청소년에게는 SNS 속 극단적인 경험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구상 본부장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어린 연령대에서 자살 사건에 노출될 기회가 많고 또 SNS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많은 이제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 속에서 자해라든가 자살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들이 자꾸 담기게 되면 결국 그것들이 이제 어린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거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자살을 생각해본 청소년들은 불안이나 우울 등 정신적인 문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 학업 경쟁 심화와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힘든 사회적 분위기도 청소년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구상 본부장은 "지나친 경쟁적인 분위기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실패의 경험을 부각하지만 않아도, 자살률은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구상 본부장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제가 볼 때는 이제 사회가 수용적이고 좀 포용적인 태도를 만들고 제도를 좀 강화시켜서 개인이 실패해도 또 집단이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게 저는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입니다.
유규진 단장은 "청소년들의 심리를 자세히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규진 단장 / SNS자살예방단>
“청소년들 같은 경우에는 사실대로 그 자기 의지로 죽는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누가 개입하게 되면 살 수 있는 아이들이거든요. 정말 자살 동기 부분들을 좀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CPBC 송창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