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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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5) 우주적인 구원 꿈꾸는 생태영성우정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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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함께 탄식하며 깊은 진통을 겪고 있다.”(로마 8,22 참조)


하느님 백성은 이 시대에 어디에서 길을 물어야 할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서 그 답을 찾는다.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주시며 그들을 고쳐주셨고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시며 그 사명을 위해 또 다른 고을로 떠나셨다.(루카 4,40-43 참조) 


그분은 외적인 치유에만 그치지 않고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모든 창조물을 구원으로 인도하셨다. 생태영성우정교육에서 모든 피조물과 맺는 우정은 모든 창조물의 고유한 자리와 몫이 존중되고 사랑을 나누어 아름다운 세상을 다시 회복하여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우주적인 구원을 꿈꾼다.


아이들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과 우정을 만들면서 키워진 생태감수성으로 신비스러운 이야기들을 읽고 서로의 삶을 공유한다. 비가 오는 날도 아이들은 산책하면서 그 작은 눈에 들어오는 실제와 신비를 시처럼 표현한다. 


“나무들이 비를 마신다/풀 위의 빗방울들은 풀 미끄럼을 타고 어디로 갈까? / 비야 고마워!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고 식물들에게 물을 주어서...” 


비가 올 때 땅 밖으로 나왔다가 말라 죽은 지렁이나 곤충을 만날 때 애도의 마음을 갖고 정성으로 묻어 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된다. 나무와 친해지면 추운 겨울을 견디어 낸 나무가 따뜻한 봄을 맞아 아름다운 꽃을 피울 때 껍질을 여는 아픔을 견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무야! 겨울 동안 많이 추웠지? 어려움을 견디고 예쁜 꽃을 피워주고 보여줘서 정말 고마워, 너의 따뜻한 용기를 배울게”라며 나무의 노고를 읽고 감사하며 사랑하는 시간을 갖는다.


텃밭 활동은 씨앗을 심기 전 흙과 씨앗을 만나는 활동에서부터 수확 때까지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만남과 돌봄 그리고 하느님 사랑을 통한 우주의 섭리를 알게 되는 소중한 학습의 장이다. 이는 ‘마음의 밭’과 ‘마음의 씨앗’으로 연결하여 보이지 않는 영역을 들여다보고 만지면서 초월성에 닿게 한다.


삶의 자리에 함께하는 사물들도 소중한 친구가 된다. 사물이 그 자리에서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을 알고 친절하게 대하면서 우정을 만든다. 사물을 통한 명상 활동은 보다 깊은 만남이 되어 물건을 쉽게 낭비하는 소비생활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면서 쓰레기를 줄이게 되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있도록 존중하는 습관을 만들어 간다. 


자연과 사물과 친해지고 소중하게 대하는 마음은 사람과도 연결되어 너와 나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하여 마음이 열리면서 기꺼이 연대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우주적 구원을 꿈꾸며 매일 생명과 평화의 씨앗을 심는다.



글 _ 이미영 젬마 수녀(살레시오 수녀회, 서울나자렛공동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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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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