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에서 이런 취재를 한다고요?” ‘여성과 함께 걷는 교회’ 기사를 준비하는 내내 취재원들이 보인 반응이다. 반가움과 동시에 우려 섞인 물음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었다. 기사화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교회 안에서 활동하다 보니 이름을 드러내고 교회를 비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취재원이 많았다. 본사 표어인 ‘기쁜 소식 밝은 세상’을 비추기 위해 찾아다닌 현장과는 달리, 마냥 기쁘고 밝지만은 않은 게 교회의 현실이다.
보도 이후 SNS에 카드뉴스가 올라가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다. 교회에 청년, 특히 젊은 여성이 없다는 주제와는 반대로 그 게시물에는 젊은 여성이 많이 등장했다. 다소 거친 표현도 있었지만, 평소 교회에 갖고 있던 다양한 불만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흥미로운 점은 어느 정도 공통성을 띄는 댓글들은 실제 ‘교구·본당 시노드’ ‘주교와의 대화’ 등 현장에서는 절대 언급되지 않은 내용들이었다. 아무래도 시노드 모임 현장 등에서 현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만큼 더 솔직한 나눔이 이뤄지도록 교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시노드’ ‘시노달리타스’. 입사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주 지면에서 이 용어를 다루고 발견하고 있다. 정작 가톨릭 언론사 기자인 나는 얼마나 그 정신을 잘 드러내고 있었나? “20~30대가 교회에 없다고만 하지 말고 직접 영입 좀 해와 봐”라는 댓글을 통해 독립성을 띠어야 하는 언론사임에도 가톨릭 언론사라는 이유로 교회와 동일시되는 우리 상황을 알 수 있다. 기자로서 어쩌면 완벽하지 않은 교회를 포장하기에 급급했던 건 아닌지.
다시금 ‘시노드’를 떠올려 본다. 그 의미를 정확히 몰라도 시노드 정신은 삶의 곳곳에서 실현될 수 있다. 가톨릭 언론사 기자가 할 일은 그 장을 마련하는 것이 아닐까. 마중물만 부어도 교회와 함께 걷고자 하는 이들이 차고도 넘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