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가톨릭 학교 연합 DMZ 평화 생태 순례 참가자들이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6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일대와 비무장지대(DMZ), 캠프 그리브스(옛 미군기지)를 순례하고 일상에서 평화를 이루고 생태환경 보전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계성고·동성고·성심여고·부천 소명여고·천안 복자여고·대전 성모여고 등 전국 6개 가톨릭계 고등학교는 ‘2025 가톨릭 학교 연합 DMZ 평화·생태 순례’를 개최하고, 학생들에게 가톨릭 정신에 따른 평화와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심어줬다. 이번 순례에는 학생 83명, 사제·수도자·교사 20명이 함께했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찾아가는 평화교육’의 하나로 순례 준비 단계부터 참여해 학생들이 단순한 현장 체험을 넘어 분단과 평화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신앙적으로 성찰하도록 도왔다.
파티마 평화의 성당에서 미사로 순례를 마무리한 학생들은 미사 중 모둠별로 작성한 ‘평화·생태 협정서’를 발표해 의미를 더했다. 협정서에는 평화원칙, 생태원칙, 종교·윤리 원칙을 바탕으로 쓰레기 줄이기, 평화적 대화, DMZ 평화와 생태 관련 학습, 기도와 묵상, 작은 나눔과 봉사를 하겠다는 약속을 담았다. 이영예(아녜스, 대전 성모여고 3학년) 학생은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선 휴전이 아닌 종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번 순례를 통해 우리가 지닌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가톨릭 학교 연합 순례는 2021년 대전 성모여고와 동성고등학교의 연합 성지순례를 계기로 4년째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