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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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탑골공원 장기판…대안 공간은 부족, 남겨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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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들의 대표적인 여가 공간이었던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탑골공원 내 오락행위가 금지된 지 한 달이 지났는데요.

국가유산 보호와 환경 개선이 이유인데, 대안 공간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탑골공원 곳곳에 붙은 안내문. 

'바둑과 장기를 모두 금지한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삼삼오오 모여 장기를 두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그늘 아래 앉아 있는 노인들만 보입니다.

노인들은 구청의 결정에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탑골공원 방문객>
"노인네들 생활터전을 다 없앤 것 아닙니까. 행정상 애로가 있겠지만 노인네들을 위해서 전과 같이 생활터전을 준비해 줬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공원을 오가는 사람들도 줄다 보니, 상권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탑골공원 방문객> 
"(주변에) 장사들이 안 되잖아요. 장사들이 안 되고. 그 사람들도 먹고살아야 되잖아. 이 사람들이 장기 두면서 피해를 준 게 있어요?"

종로구청과 종로경찰서는 국가유산 보호 차원에서 장기와 바둑 등 오락행위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공원 주변엔 복지센터 장기실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세워졌지만, 관심을 두는 이는 드뭅니다.

이번 조치 이후 음주와 시비 관련 신고는 줄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인들과 충분히 논의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대안 마련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민우 신부 / 서울대교구 노인사목팀 담당> 
"이 문제를 노인 소외, 노인 혐오 같은 주제로 확장시키는 건 성급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고요. 다만, 사전에 노인들과 함께 의논을 하거나 해결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과정 없이 통제, 금지. 무 자르듯이 대응한 점이 매우 아쉽고요. 초고령사회에 우리 교회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노인 인구 천 만명 시대.

탑골공원 장기판 철거는 노인 여가 공간과 소통 방식 마련의 필요성을 과제로 남겼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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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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