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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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제2의 수호성인 성 카를로 아쿠티스를 선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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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카를로 아쿠티스.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은 16일 본사 앞마당에 ‘하느님의 인플루언서’ 성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의 성상 설치 및 축복식을 거행하고 성 바오로 사도에 이어 본사 제2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 교계 미디어 매체인 cpbc가 MZ세대(밀레니얼+Z) 첫 성인인 아쿠티스 성인이 인터넷 사도로서 하느님을 알리고자 힘썼던 생전 뜻을 잇고, 그가 신앙을 향해 지녔던 깊고도 아름다운 순수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에 발맞춰 cpbc는 아쿠티스 성인의 삶과 신앙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와 생애를 담은 책자(비매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cpbc는 성 아쿠티스의 복음 사명을 본받아 미디어 사도로서 성인의 정신을 계속 기리고 그의 삶을 닮아 복음을 전파할 계획이다.

cpbc 사장 조정래 신부는 “아쿠티스 성인은 현 시대에서 미디어를 통한 복음 선교로 순수함을 전했던 이 시대의 젊은이”라며 “cpbc가 본사 수호성인으로 바오로 사도에 이어 아쿠티스 성인을 모시게 된 것은 그가 지녔던 젊은 정신을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cpbc는 성인이 생전 인터넷을 통해 복음을 전했던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날 다양한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미디어의 힘을 이용하겠다”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 시대에 전하는 도구이자 미디어로서 지닌 선한 영향력을 아쿠티스처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신부는 이어 “특별히 아쿠티스 성상에 QR코드나 글귀 등을 새겨 성인의 정신, 마음을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면서 “성인을 통해 젊은이들이 성장과 물질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그 너머의 세상을 바라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쿠티스 성인의 다큐 26일 첫 방영

아쿠티스 성인의 정신을 cpbcTV에서 엿볼 수 있다. 특집다큐멘터리 ‘우리 시대의 복음 선포자 카를로 아쿠티스’는 청소년들의 또래 사도인 성인의 열다섯 해 짧은 생애를 안방극장에 전한다.

1부는 밀레니얼 세대 첫 성인의 탄생과 그 의미를, 2부는 어린 시절과 가정환경, 성체에 대한 특별한 신앙심을 비롯해 주변 이웃에게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3부는 신앙과 기술을 접목한 복음 전파의 선구자로서 성체 기적 웹사이트 개발 과정과 의미, 기술을 통한 신앙 전파의 새로운 방식 제안, 그의 활동이 현대 교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4부는 백혈병 진단과 투병 과정, 죽음을 대하는 태도와 신앙적 고백, 2020년 시복 과정과 시성식 현장에서 만난 성인 등 신앙으로 고통을 극복해나가며 성인으로 향하는 여정을 볼 수 있다.

특히 다큐에는 성인의 어머니 안토니아 살차노씨가 cpbc 시청자들에게 직접 전한 성인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올해 창립 37주년을 맞아 성인을 제2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는 cpbc의 노력도 볼 수 있다. 26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 이후 27일 오후 6시 50분, 28일 오전 11시 10분, 29일 오후 4시 재방송한다. cpbc 플러스에는 26일 공개된다.

 


아쿠티스 이야기 담은 책자도

cpbc가 제작한 책자 「2000년대를 우리와 함께 살았던 한 소년 성자의 이야기 성 카를로 아쿠티스」는 소란스러운 디지털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신앙의 작은 불꽃을 쏘아 올린 소년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하느님이 진짜로 존재해?’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예수님이 성체에 어떻게 현존하겠어?’ ‘성모님이 발현하신다는 게 말이 돼?’ 15살 소년은 이처럼 신앙에 의문을 가진 채 일상에 치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생생히 증언하는 ‘하느님의 인플루언서’였다. 급성 백혈병으로 증상 발현 후 10일 만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주님을 향한 순수한 열정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부에 살았던 9살의 아쿠티스 성인은 부모 허락을 받아 용돈으로 침낭과 담요, 음식 등을 장만해 노숙자들에게 나눠줬다. 그 나눔을 점차 그들이 샤워할 수 있는 곳, 무료 식사 제공 장소, 공공주택 신청하는 법, 옷을 얻는 곳 등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넓혀갔다.

15살에 아쿠티스 성인이 선종하자 그의 장례식에는 많은 노숙자가 찾아왔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 남다른 재능을 지녔던 성인은 그 재능을 모두 남을 위해 사용했다. 순교자 안내 웹사이트, 힘든 친구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한 영화, 성체 기적 웹사이트 등이다.

그는 예수님과 성체에 대한 깊은 내면의 사랑과 열망을 지닌 소년이었다. 지금도 죽음이 두렵고, 하느님 안에 진정한 평화를 얻고 싶은 이들은 많다. 그들에게 아쿠티스 성인은 말한다. “성체는 영원한 행복의 하느님 나라로 가는 고속도로예요.”



 



이제 아쿠티스 성인이 우리에게 ‘절대 순수인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기를 초대한다. cpbc는 성인의 성장 과정과 신앙의 여정을 담은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QR코드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사연 선정을 통해 전달한다. 홈페이지(sanacutis.cpbc.co.kr)에서도 성인의 삶과 신앙을 보고 들으며, 전구 기도를 바칠 수 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손미경 조각가가 성 카를로 아쿠티스 성상이 놓일 받침대를 살펴보고 있다.


조각가 손미경(체칠리아)  

“토가를 걸친 기존 성인과 다르게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전형적인 21세기 청년의 모습이어서 처음 접했을 땐 표현하기 난감했습니다. 성인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거룩한 분위기와 청빈한 젊은 청년을 표현하고자 고심했습니다.”

cpbc 가톨릭평화방송 본사 앞마당에 설치된 카를로 아쿠티스 성상을 조각한 손미경(체칠리아) 작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성상 제작에 돌입했다. 1일 본사에 성상이 설치되는 막바지 작업에도 모습을 드러내 한 치의 오차 없이 성상이 잘 배치되도록 구슬땀을 흘렸다.

어렸을 때부터 흙을 빚어 인체 조각을 할 때면 행복했다는 손 작가. 그녀는 조소로 일본 쓰쿠바대 유학을 다녀오고 조소과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며 현재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손 작가가 성상 조각에 접어든 건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톨릭대 개교 150주년 기념 ‘평신도를 위한 이냐시오 영신수련 피정’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이전까지는 성상을 조각한다는 건 꿈에도 떠올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다 7박 8일간의 침묵피정 중에 주님께서 시각적 심상들을 보여주셨다. “곧장 성상 조각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불타올랐습니다.” 이후 20년 동안 ‘십자고상’ ‘성모자상’ 등 성상 조각에 관여했다.

손 작가는 성상을 제작해오면서 “고집스럽게 내가 하고 싶은 것에만 매달려 사는 것보다 내가 받은 고유한 씨앗이 자라도록 하느님께 나를 내어드리는 것이 참된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던 차에 그녀가 아쿠티스 성인을 접한 건 지난해 11월. 본지를 통해 아쿠티스의 일대기를 접하면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성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또 성인이 하느님 안에서 이룬 놀라운 활동을 접하면서 ‘우리 시대’의 ‘젊은이’를 위한 성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손 작가는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각자 지닌 고유한 능력과 일을 통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고 했다.

손 작가는 성상을 통해 21세기 보통 청년들의 모습과 성인의 경건함을 동시에 담고자 애썼다. 그 상징 중 두드러진 것이 컴퓨터와 맨발이다. 손 작가는 “성인은 젊은이들에게 컴퓨터를 통해 성체의 신비와 성모님의 발현지를 알렸다”며 “운동화를 신지 않은 맨발은 성인의 깊은 영성, 특히 복음적 열정과 하느님 사명을 강조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손 작가는 “오늘날 청년들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데, 또래 성인의 성상을 바라보며 성인처럼 주님께 더 친밀해졌으면 좋겠다”면서 “성인의 삶과 성상을 마주하면서 나의 모든 노력과 일들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헌신하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 것임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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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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