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바위산
Sudan, 2008.
아프리카 수단의 분쟁 지대 카살라 마을.
끝없는 사막의 수평선에 돌연 솟구친 바위산 하나.
이 바위산은 길 없는 길의 이정표이고
사방팔방 길들이 시작되는 출발지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자신을 키우려 하지만
바위산은 조금씩 자신을 깎아 내어주며
신령한 빛과 기운의 존재가 되었다.
거대한 모래폭풍에 따라 수시로 변모하는 사막에서
세월이 흐르고 시류가 변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단단한 믿음의 존재 하나. ‘나 여기 서 있다.’
- 박노해(가스파르) 사진 에세이 「산빛」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박노해 시인 상설 사진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