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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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계획 안에 있는 인간사랑-몸 신학 교리] 동정과 독신에 쓰여진 몸의 혼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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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서 4부는 몸의 의미를 계시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며 동정과 독신 성소의 의미를 새롭게 하고 있다. “존재의 동일한 혼인적 의미를 토대로 남성 또는 여성인 몸으로서 전 생애 차원에서 인간을 혼인으로 의무 지우는 사랑이 형성될 수 있다면, 인간을 ‘하늘 나라를 위한’ 금욕으로 전 생애 차원에서 의무 지우는 사랑 또한 형성될 수 있습니다.”(80과 6항)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가 동정성 안에서 교회에 대한 혼인적 사랑(에페 5,22-23 참조)을 완성했음을 기억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천지 창조에서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창세 1,18) 하신다. 여기에서 인간의 본성에 거룩함(聖性)과 아름다움(善性), 두 가지가 있음을 볼 수 있다. 하느님의 모습을 간직했기에 거룩하고(창세 1,26-27 참조), 내용이 조화롭고 그 질서가 존중됐기에(창세 1,28-30) 아름답다. 거룩함(聖性)과 아름다움(善性)이 씨앗처럼 뿌려졌고, 인간은 선물 받은 자유를 통해 자신의 행위들을 성장시키는 역사적 과정을 거쳐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다. 


즉 인간이 무한을 향해 열려 있음을, 그 과정에 하느님도 인간도 역동적이라는 것이다. 죄를 범한 후에도 거두어 가지 않은 인간의 자유가 그것을 말한다. 처음 선, 그 자체가 근원이 되어 갈망이 태어나고 완성되는 질서를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반복 선택하는 인간의 외적 반응은 자신의 내적(영혼)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다.


동정과 독신의 성소가 ‘넘치는’ 사랑에서 출발하고, ‘하느님 사랑에 대한 사랑’으로 귀결된다. ‘인간 본성에서 가장 탁월하게 축복받은 부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즉 부부애 신비에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근거하며 ‘놀라운 사랑’으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간다. 그 이유는 본성, 성, 관능 이런 것들이 변화 성장을 통해 한 인격으로 성장 완성되는 질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변모를 돕기 위해 교황은 인격 안에서 동정 독신 소명이 ‘양성(Formation)’의 관점보다 정확히 ‘성숙화, 변화의 과정(transformation)’과 관련될 때 어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르다. 외로움은 그분을 만나는 고독으로 들어가야 한다. ‘한 몸’은 몸의 혼인적 의미를 회복할 때 가능하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죽음에서 당신 몸을 혼인적 선물로 교회에 내어놓았고, 부활한 몸으로 실제로 찾아와 나와 한 몸을 이뤘다.(성체성사) 인간 존엄성과 몸의 혼인적 의미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자신 안에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사랑을 발견했고 자신의 전부를 건 특별한 선택이 바로 신적 사랑에 대한 응답 행위다. 그리고 혼인적 사랑의 행위인 성체성사의 신비 안에서 그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다.


그리스도와의 친교적 삶이 먼저여야 한다. 그런데 그분은 나의 어려움을 한순간 없애 주는 것이 아니라 ‘칼’과 ‘불’을 주겠다 하신다.(마태 10,34, 루카 12,49 참조) 자신이 가는 길에 무절제하고 부정적인 욕망이 있으면 칼로 단호히 잘라야 하고, 아직 내 마음이 수동적 사랑으로 미적거리고 있다면 불이 타올라야 한다. 연소의 특징은 바닥에서 위로 오르고, 위로 오르면서 옆으로 전파된다.


내 가족처럼 달라붙어 편안하게 느끼는 것에서 과감히 일어서야 한다. 최고의 가치를 알 때, 그곳에 이르려는 열망이 활활 타오를 때, 그것은 가능하다. 성령의 불꽃이다. “성령과 신부가 ‘오십시오’ 하고 말씀하신다.”(묵시 22,17)



글 _ 김혜숙 막시마(그리스도의 왕직 재속 선교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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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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