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나 국제행사에 주제가가 있듯, 세계청년대회(WYD)에도 반드시 주제가가 필요합니다. 공동체가 함께 부르며 WYD의 메시지를 체화할 수 있는 특별한 수단이지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울려 퍼지며 참가자들을 하나로 잇고, 대회 후에도 순례의 기억을 이어줄 노래, 2027 서울 WYD 공식 주제가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WYD 지역조직위원회 전례분과 음악위원회 위원장 최호영(요한 사도) 신부는 “WYD 주제가는 서울 WYD의 주제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노래가 될 것”이라며 공모의 의미를 전했다.
최 신부는 “한두 명의 작곡가에게 의뢰할 수도 있지만, 공모로 진행하는 것은 많은 이가 참여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공모 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이 WYD의 주제를 접하고, 또 음악적으로 참여하면서 WYD 정신을 더 널리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가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함께 부를 때 공동체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야구장 응원가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응원가는 가사가 명확하면서도 단순해서 모든 사람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습니다.”
2000 로마 WYD 주제가 <예수 그리스도, 당신은 나의 생명(Jesus Christ, You Are My Life)>의 경우, 지금까지도 널리 불리며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지만, 모든 주제가가 충분한 역할을 수행했던 것은 아니다.
서울 WYD 주제가가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노래가 될 수 있도록 공모에서는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것 ▲젊은이들의 감수성에 맞을 것 ▲전례적 정통성을 지닐 것 ▲국제성을 갖출 것 ▲한국의 전통성을 담을 것 등을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
최 신부는 “이번 WYD는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한국적 전통성과 국제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중요한 과제”라며 “이 균형을 잘 잡아낼 수 있는 작품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 신부는 WYD 주제가를 비롯한 WYD 전례 준비 과정이 한국교회가 보편교회의 전례음악과 일치를 이루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WYD는 보편교회의 행사인데, 정작 개최국인 한국 신자들은 보편교회가 함께 사용하는 전례음악을 잘 모르는 실정”이라고 전한 최 신부는 “이번 기회에 한국 신자들이 전례음악에 관심을 갖고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성가를 부르며 일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모는 종교·국적·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최대 3곡까지 제출할 수 있으며, 마감은 2025년 11월 30일이다. 응모곡은 예비 심사, 종합 심사, 최종 심사를 거쳐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의 승인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공모전 세부 안내와 응모 방법은 서울 WYD 공식 홈페이지(wydseou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