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는 10월을 전교의 달로 지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고 말씀하신 복음 선포의 선교 사명을 모든 신자에게 일깨운다. 선교는 사제나 수도자에게만 국한된 특별한 임무가 아니라, 세례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근본 소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에서 “하느님 백성의 모든 구성원은 그들이 받은 세례에 힘입어 선교하는 제자가 되었다”면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지금 여기에서 적극적으로 복음화 활동을 하라는 요구를 받는다”(120항)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가 최근 개최한 제15차 해외 선교의 날 행사는 선교사로 양성되고 파견된 평신도들의 생생한 체험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평신도 선교사가 증언하는 선교의 기쁨과 은총 체험은 평신도들이 지닌 복음화의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성장한 한국 교회는 한걸음 더 나아가 선교적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신자라면 누구든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또 평소에도 선교 성소를 되새기도록 하고 선교사로 살 수 있는 길을 적극 안내해야 한다.
교구와 본당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능력을 펼칠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해줘야 한다는 평신도 선교사들의 현실적 목소리를 결코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평신도들이 선교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평신도 선교사 양성과 파견에 교구와 수도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전교의 달을 맞아 한국 교회가 평신도 선교사 양성에 역량을 집중해 세상 곳곳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복음화의 대열에 더 많은 이들을 초대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