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5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도직 현장에서] 교도관님들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유정수 신부(수원교구 교정사목위원회 부위원장, cbck 한국가톨릭교정사목전국협의회 회장)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드라마 ‘슬기로운 감방생활’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특히 교도관들의 모습은 감시자를 넘어, 때로는 수용자들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인간적 동반자로 비쳐져 신선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드라마적 장치가 아니라, 실제 교정 현장에서 종종 목격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교도관의 하루는 질서와 안전을 지키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엄격한 인원 점검, 출역 관리, 각종 사고 예방까지 그들의 일상은 긴장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수용자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양한 직업 훈련 등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돕는 것도 이들의 일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교정시설의 과밀 수용 문제로 한 명의 교도관이 감당해야 할 수용자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업무 강도와 피로도는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그들의 활동이 사회적으로 종종 왜곡되거나 과소평가된다는 점입니다. 언론에 비치는 교도관의 모습은 평범한 하루 속에 녹아있는 노고가 아닌, 사건 사고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교도관이 맡고 있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수용자와 거리를 좁히자니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거리를 두자니 인간적인 돌봄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교도관은 늘 경계와 돌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상당하지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회적 책임 속에 현장을 묵묵히 지켜내는 분들이 있기에 교정시설은 바르게 유지됩니다.

교도관의 바른 태도와 높은 전문성은 수용자의 회복과 재범 방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경찰·군인·소방관처럼 교도관 역시 단순히 범죄자를 지키는 감시자라는 인식을 넘어, 사회 안전을 지키는 주역으로 존중받기를 희망합니다. 동시에 교도관들 스스로도 회복과 성장의 주역으로서 높은 긍지를 갖기를 희망합니다.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에 수확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갈라 6,9)

유정수 신부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10-1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0. 15

코헬 11장 10절
네 마음에서 근심을 떨쳐 버리고 네 몸에서 고통을 흘려 버려라.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