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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종교] “종교계 여성 역할·리더십 확대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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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여성 신자들의 헌신과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대한성공회 여성 봉사 단체인 ‘전국어머니연합회’(회장 양용순 루시아)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9월 20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감사 성찬례를 거행했다.?


연합회는 1876년 시작된 영국성공회의 ‘어머니연합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1925년 영국 성 베드로 수녀원에서 파견된 헬레나 수녀에 의해 조직됐으며, 이후 100년 간 신앙 모임을 넘어 여성들에게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신앙 성숙을 도와왔다. 지역사회 봉사, 선교 활동뿐만 아니라 민주화 운동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도 적극 나서며 평화를 위해 헌신해 왔다.


1987년 6월 민주 항쟁 당시에는 경찰이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 난입한 사건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사제단을 밤낮으로 지키며 기도했고, 1995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 연대회의’를 개최해 성공회 도쿄교구와 협력, 한국인 원폭 피해자 지원에도 나섰다.


성찬례를 주례한 박동신 의장 주교는 “그동안 교회는 남성 중심 구조였지만, 진정으로 교회를 움직이고 유지해 온 것은 여성들의 기도와 헌신이었다”며 “역사적 격동을 지나온 지난 100년을 기억하고, 하나 된 교회로서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나아가자”고 전했다.



이처럼 여성의 역할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영국성공회는 15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캔터베리 대주교에 여성을 임명했다.


대한성공회는 10월 3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런던교구 사라 멀랠리(Sarah Mullally) 주교를 제106대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전 세계 성공회 공동체에서 ‘동등자 중 제일인 자’로서 영적 지도자이자 일치의 상징이다.


대한성공회는 “성공회 공동체의 새로운 여성 리더십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한다”며 “이번 역사적 선출이 공동체 전체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며, 멀랠리 대주교를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가톨릭교회에서도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15일 라파엘라 페트리니(Raffaella Petrini) 수녀를 바티칸시국 행정부 장관으로 임명했으며, 레오 14세 교황은 5월 22일 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 차관에 티치아나 메를레티(Tiziana Merletti) 수녀를 임명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 60항에서도 “성경은 구원 역사에서 많은 여성의 중요한 역할을 증언한다”며 “여성이 교회 안에서 지도자 역할을 맡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고, 여성에게 부제직을 허용하는 문제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 개신교계의 여성 참여 문턱은 오히려 높아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 장봉생 목사)는 9월 25일 서울 역삼동 충현교회에서 열린 제110회 정기총회에서 목사의 자격을 ‘만 29세 이상 남성’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기존 ‘만 29세 이상인 자’에서 ‘남성’을 명시한 것으로, 개정안이 확정되면 여성 목사 안수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진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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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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