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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종교] 강릉 현덕사, 동식물 넋 기리는 천도재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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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이 낳은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로 희생된 동식물을 기리는 이웃종교가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강릉 현덕사(주지 현종 스님)는 10월 11일 현덕사에서 창건 26주년 기념 법회와 동식물 천도재를 봉행했다.

 

 

동식물 천도재는 의료 실험, 교통사고, 환경 파괴, 산업 발전 과정 등에서 희생된 동식물을 추모하며 이들에 대한 참회와 공양을 올리기 위한 불교 의식이다.

 

 

현덕사의 동식물 천도재는 현종 스님의 개인적 체험에서 비롯됐다. 어린 시절 제비를 죽인 일을 평생 마음에 품어온 스님은 출가 후 ‘망(亡) 합천 제비 영가’ 위패를 모시고 천도재를 지냈다. 이를 계기로 불교계 최초로 동식물 천도재를 정례화해 2000년부터 매년 10월 둘째 주 토요일에 봉행해 오고 있다.

 

 

현덕사는 동식물 천도재를 단순한 종교의례가 아닌, 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불교적 방법으로 삼고 있다. 이에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라는 전통적인 불교의 생명관을 현대 환경 문제에 접목한 혁신적 접근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종 스님은 “동식물 천도재가 동식물 영가(靈駕)를 천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다른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며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문화가 퍼지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며 “개별 사찰의 전통을 넘어 한국 불교계 전체의 환경 실천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덕사는 환경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처가 전한 생명 존중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 금지 ▲친환경 농법을 활용한 사찰 내 텃밭 운영 ▲재활용·분리배출 등 환경 보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런 노력이 인정돼 현덕사는 불교환경연대 제25호 ’녹색사찰‘로 지정되고, 최우수 ’템플스테이‘ 사찰 선정되는 등 친환경 불교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가톨릭교회에서는 동물들의 성인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10월 4일)에 맞춰 하느님이 창조한 모든 생명체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이들과 공존하기 위한 반려동물 축복식을 거행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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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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