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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교회」를 번역한 조규홍(루카) 박사는 제29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번역상 수상을 “앞으로 더 좋은 번역을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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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한민택(바오로) 신부님 추천으로 감사하게도 「신학과 교회」를 번역하게 됐습니다. 부족한 번역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미력한 부분을 계속해서 채워 가기를 응원하신 뜻으로 이해하고, 제게 주어진 여건에 맞춰 보다 많은 독자가 저자의 생각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충실한 번역에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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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박사는 「신학과 교회」의 저자인 독일 출신 발터 카스퍼 추기경에 대해 “현재도 생존해 계신 훌륭한 신학자이자 교회 일치를 위해 남달리 애쓴 분”이라며 “일찌감치 교회 전통 안에서 도그마(Dogma)와 교의(敎義)에 대한 현대적 이해의 문제를 일찍부터 성찰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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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장선상에서 조 박사는 이 책이 신학 서적으로서 갖는 의미와 중요성을 시노달리타스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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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교회」는 교회 안에서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시노달리타스, 곧 교회가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하는 소명과도 연관성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이념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높다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른바 ‘전통과 현대’라는 두 가지, 교회가 포기할 수 없는 개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거나 정리하는 데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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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박사는 신학자와 연구자, 신학생만이 읽는 책이 아니라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번역 과정에서도 독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문장을 최대한 명확하고 자연스럽게 옮기는 일에 각별히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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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로서 제 욕심은 사목자, 신학도, 신학원에 다니는 평신도 외에도 모든 분이 시노달리타스가 실현되지 않는 모습이나 현실적인 종교들의 분파와 대립 등을 경험하면서 ‘왜 믿음 있고 종교를 가진 이들이 이 모양이야?’ 하고 문제의식을 느낄 때 그냥 삭히지 말고 올바른 신앙과 교회의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푸는 데 「신학과 교회」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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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홍 박사는
1989년 광주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 석사, 1995년 독일 뮌헨철학대학(예수회)에서 철학 석사, 오토-프리드리히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대전·대구·수원가톨릭대학교와 국내 여러 일반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신플라톤주의 철학과 가톨릭 전문서적의 번역 작업도 병행해 왔다. 오랜 신학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철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신학적 깊이를 성취하도록 지도했으며, 교회의 미래 신학 지도자 양성에 견고한 토대를 마련해 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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