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 신부 인터뷰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내에 보건사목 전공(보건학 석사) 과정이 2026학년도부터 신설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 신부(사진)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보건사목 전공이 키우고자 하는 인재상은 성경 속 ‘착한 사마리아인’과 같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 치유와 도움을 주는 실천가를 배출하고,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생명 존엄과 가치를 지키는 사명감으로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생명의 봉사자’를 길러내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보건의료경영대학원 내에 특별히 보건사목 과정을 개설한 것은 병원과 본당, 지역 사회에서 고도의 전문화된 보건 사목 봉사자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보건사목 전공 개설을 통해 생명 존엄과 전인적 치유를 실천할 이들을 양성해 우리 사회가 더욱 생명의 가치를 수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상은 사제·수도자·평신도 모두 가능하다.
“의료 현장에서 전인치유와 돌봄을 할 수 있는 원목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또 오늘날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만성병 환자가 늘면서 병원에서 지역 사회로 돌봄의 창이 넓어졌습니다. 아울러 중독과 극단적 선택 등 위기에 처한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사회나 본당, 여러 기관에서 보건사목 과정을 이수한 전문 봉사자들이 생명을 돌보는 전문가로서 일할 수 있습니다.”
내년 3월 첫 수업이 시작되는 보건사목 전공은 5학기 과정이며, 논문 선택 시 28학점, 비논문 선택 시 3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주요 교과로 △보건의료와 사회복지 정책 △보건사목신학 △인간 이해와 전인치유 △보건의료인의 영성 △보건의료인의 자기돌봄과 영적 성장 △영적 돌봄 과정 연구와 임상 실천 등이 개설되고, 임상 실습·본당 현장 실습·사례연구·슈퍼비전(전문가 피드백)이 결합된 실무 중심 커리큘럼도 마련된다.
특별히 입학 전 또는 재학 중에 영적 고통이나 위기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돌보는 사목자와 전문가를 양성하는 현장 중심 교육 프로그램인 임상사목교육(CPE)을 수료해야 한다.
재학생에게는 △다양한 장학금 지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 진료비 감면 △국내외 학술대회 및 견학 기회 △교육 연구조교로 연구 참여 △졸업 후 박사과정 진학 기회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 신부는 “사제나 수도자들은 병원의 원목 전문가나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직원들을 교육하는 교육자로 활동할 수 있고, 평신도들은 지난해 가칭 ‘지역 돌봄지원법’ 통과로 설치가 늘어날 ‘재택의료통합돌봄센터’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거나 본당 내 돌봄, 가톨릭기관 내 활동도 가능하다”며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대학 내 보건사목 전공 개설은 아시아에서 처음”이라며 “향후 아시아 원목자들을 위한 연수 교육과정을 만들어 아시아 교회의 원목자 양성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신입생 모집은 2026학년도 보건의료경영대학원 입시를 통해 진행된다. 올해 선발 인원은 6명. 모집 요강은 이달 중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홈페이지(songeui.catholic.ac.kr/gsphcm/)에 공지된다. 원서 접수는 11월 초이며, 면접을 거쳐 12월 말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