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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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주교 “한국 교회와 함께 복음 전파”

리칭가교구장 카니라 주교 방한... ‘나아가는 선교 교회’ 정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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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환대에 집처럼 편안
양국 교회 친교에서 희망 봐
더 많은 선교사 파견 요청”



“아프리카 교회, 특히 저희 모잠비크 교회와 한국 교회는 ‘나아가는 선교 교회’ 정신 속에 협력하며 형제애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가 더 많은 선교사를 파견해주시길 요청합니다. 오늘날 무신론과 소비주의가 팽배한 이 세상에 함께 복음을 전파하고, 시노달리타스를 이룰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 교회 첫 해외 선교 전문 공동체’ 한국외방선교회 선교사가 파견된 모잠비크 리칭가교구. 교구장 아타나시오 아미세 카니라 주교는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한국외방선교회의 특별 초청으로 10월 10~24일 방한했다. 이 기간 서울 성북동 한국외방선교회 본부에서 만난 카니라 주교는 “따뜻한 환대 덕분에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며 “양국 교회의 유대가 굳건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국외방선교회는 2004년 메리놀외방전교회의 협력 요청으로 리칭가교구에 첫 선교 사제를 파견했다. 아프리카 선교의 시작이었다. 현재 지부장 이계풍 신부를 비롯한 선교 사제 5명이 사목하고 있으며, 한국외방선교수녀회 수도자 4명도 활동 중이다.

아프리카 동남부에 자리한 모잠비크 면적은 남한의 8배(80만 1590km²)에 달한다. 리칭가교구 관할 구역도 남한의 1.3배다. 신자 수는 30만 명(인구 대비 신자 비율 20). 고작 30여 명에 불과한 교구 사제단이 드넓은 땅에 퍼져 있는 21개 본당과 그 6배에 달하는 공소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모잠비크 리칭가교구장 아타나시오 아미세 카니라 주교가 한국외방선교회 리칭가교구 지부장인 이계풍 신부(왼쪽)와 유가별 신부와 함께 한국외방선교회 본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더구나 열악한 교구 재정상황으로 생활 보조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사제들은 공립학교 교사 일을 병행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다. 각 본당도 방앗간을 운영하는 등 외부 지원에 의존하는 대신 경제적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리칭가교구에 한국 교회의 인적·물적 지원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다.

카니라 주교는 “우리에게 파견된 한국 선교사들은 본당 사목은 물론 자선활동과 어린이들의 교육비 지원·방과 후 공부방 운영·국내 실향민과 장애인 돌봄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 중”이라며 “교구장인 제가 사목 방문을 할 때 드는 비용도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느 아프리카 국가처럼 모잠비크도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힘입어 가톨릭 교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앙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지만, 사제성소 육성에는 어려움이 크다. 재원과 인프라가 부족해서다. 이에 한국외방선교회 선교 사제들은 최근 교구가 소신학교를 설립하는 데 많은 비용을 지원했다. 또 공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공소 어린이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본당에 기숙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카니라 주교는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일념으로 교구 전체가 복음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선교 인력이 부족한 데다, 외딴 지역까지 갈 교통 수단이 없어 걱정”이라며 “성경과 교리서 등 전례 자료도 모자라 곤란한 상태”라면서 한국 교회의 관심을 거듭 요청했다.

“저는 모잠비크 교회와 한국 교회의 친교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양국 교회가 앞으로도 선교 인력 양성과 사목 분야에서 꾸준히 협력하고, 교류할 기회가 더 풍성해지길 기대합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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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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