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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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전달자 되자” 아시아 가톨릭 언론인들 연대

[시그니스 아시아 총회 이모저모] ‘희망의 속삭임’ 주제 11개국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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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스 아시아 총회 참가자들이 각 나라 전통 의상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진실·평화·신뢰의 가치 더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기로 다짐

‘선언 넘어 실천으로’ 소셜 미디어 활용방안 논의·콘텐츠 제작

‘청년의 목소리 경청’ 강조하며 교회 커뮤니케이션 방향 모색




해마다 열리는 시그니스 아시아 총회는 아시아 각국 시그니스 회원과 이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톨릭 언론인과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로서 사명을 되새기고 연대하는 시간이다. 매년 발표되는 교황 ‘홍보 주일’ 담화를 중심으로 학자와 전문가들의 강의와 토론이 이어지며, 담화를 실천할 방안을 모색한다. 올해 총회는 10월 21~24일 필리핀 마닐라와 따가이따이에서 ‘희망의 속삭임’을 주제로 개최됐다. 한국·필리핀·동티모르·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일본·태국·파키스탄 등 11개국에서 75명이 참가했다.

‘희망의 전달자 돼라’ 초대에 응답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올해 ‘제59차 홍보 주일’ 담화 주제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지닌 희망을 온유하게 나누십시오’(1베드 3,15-16 참조)였다. 교황은 담화에서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종사자 여러분의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서 “자신의 일과 사명을 복음 정신에 따라 쇄신하는 데에서 출발해 ‘희망의 전달자’가 되도록 초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희망의 속삭임 : 평화를 이야기하며 미래를 건설하기(Whispers of Hope : Communicating Peace, Building Futures)’를 주제로 열린 총회에서 참가자들은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하며 진실·평화·신뢰의 가치를 더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마르첼리노 안토니오 마랄릿(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및 필리핀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 필리핀 산파블로교구장)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가톨릭 언론인과 커뮤니케이터들이 희망의 전달자로서 세상과 교회를 연결하는 다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랄릿 주교는 “점점 파편화되는 세상에서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진실을 전하고 복음의 기쁜 소식을 나누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마랄릿 주교는 폐막미사 강론에서도 참가자들에게 “‘온유한 소통’으로 무관심과 불의의 세상에서 대화를 촉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열린 시그니스 아시아 총회에 참석한 이들이 그룹별로 토의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검은 예수상으로 유명한 성지인 퀴아포 성당을 방문한 시그니스 아시아 참가자들이 검은 예수상의 축복을 받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산토 토마스 대학을 방문한 시그니스 아시아 참가자들.
 
필리핀에서 열린 시그니스 아시아 총회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신의 활동과 느낀 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선언에서 실천으로 나아가기

시그니스 필리핀 파이 마반타-페노메노 회장은 “사람들이 갈등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도록 이끌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우리의 논의가 성명 발표에만 그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페노메노 회장은 “가톨릭 종교 매체로서 일반 매체와 경쟁하며 조회 수·도달률에 얽매이기보다 진실하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기존 매체뿐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도구와 소셜미디어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희망의 속삭임’을 주제로 릴스·주제가·포스터·숏폼 영상·팟캐스트 등을 즉석에서 직접 제작해 발표하기도 했다. 또 활동분야에 따라 저널리즘, 미디어 교육, 디지털 미디어, 라디오, TV 및 영화로 조를 나눠 저마다 처한 고충을 나누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이 밖에도 청년 선교사와 교리교사·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이들이 느끼고 실천하는 신앙 이야기를 들었다. 참가자들은 “교회는 청년들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말할 공간을 내어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필리핀 가톨릭교회 성지와 신학교 방문

이번 총회는 마닐라 시내 호텔과 따가이따이 성바오로 피정센터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마닐라대교구 주교좌 마닐라대성당과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산토 토마스 대학교, ‘기적의 검은 예수상’으로 유명한 성지인 퀴아포성당, 가톨릭 방송국 TV마리아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이어 따가이따이에서는 성소회(Society of Divine Vocations) 신학교와 성소회가 운영하는 ‘찬미받으소서’ 농장 등을 둘러보며 필리핀 교회 역사와 신앙을 체험했다.

마닐라대교구 교구청에선 개막 환영 만찬을, 산파블로교구 교구청에선 폐막 환송 만찬을 마련해 참가자들을 환대했다. 시그니스 아시아 회장 스탠리 코지키라(인도) 신부는 “알찬 논의의 장이 되도록 총회를 준비한 시그니스 필리핀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시그니스 아시아 총회를 통해 가톨릭 언론인과 커뮤니케이터들이 희망을 발견하고 용기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 언론인의 자부심·사명 되새겼다”

‘2030년 아시아 가톨릭 뉴스 미디어의 모습은’ 주제로 언론인 데스크 회의

 
시그니스 아시아 총회에 앞서 열린 가톨릭 언론인 데스크 회의에 참석한 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시그니스 아시아 총회에 앞서 10월 19~20일에는 가톨릭 언론인과 편집장을 대상으로 한 회의가 열렸다. 시그니스 아시아 저널리즘데스크는 ‘2030년 아시아 가톨릭 뉴스 미디어의 모습은?’을 주제로 아시아 11개 나라(동티모르·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싱가포르·인도·인도네시아·일본·태국·파키스탄·필리핀)에서 33명(온라인 참가자 9명 포함)이 참가했다. 이들은 AI의 발전과 소셜미디어 영향력이 강화되는 현실에서 가톨릭 저널리즘의 정신, 가톨릭 뉴스 매체 간 협력, 소셜 미디어 활용 전략, 복음 가치의 효과적인 전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싱가포르 온라인 뉴스사이트 ‘마더십(Mothership,sg)’의 마르티노 탄 편집장,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레사가 설립한 필리핀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의 파테르노 R. 에스마쿠엘 편집장, 필리핀주교회의 미디어 담당 페드로 퀴토리오 몬시뇰, 태국 방콕대교구가 운영하는 아시아 가톨릭 매체 라이카스 뉴스(Licas.news) 이사이자 시그니스 월드 사무총장 피터 라차다 몬티엔비치엔차이 박사가 강연자로 나섰다.

마르티노 탄 편집장은 “마더십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젊은 세대에게 뉴스를 전하고 있다”면서 “뉴스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선 각 소셜 플랫폼 특성을 파악하고 타겟 독자층을 설정해 그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페드로 퀴토리오 몬시뇰은 “가톨릭 매체가 일반 매체처럼 숫자에 사로잡혀 경쟁하게 되면, 우리 본질을 잃을 수 있다”고 일깨우며 “가톨릭 매체의 영향력이 미미해 보이더라도 기쁜 소식을 전하는 여러분의 일은 전혀 미미하지 않다”고 격려했다.

참가자들은 강의와 토론을 통해 각자 자신이 속한 매체의 5개년 계획과 비전을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를 발표하며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가톨릭 언론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사명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면서 “낮은 조회 수에 실망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필리핀=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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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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