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가구’가 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주거 형태의 변화에 맞춘 사목과 선교로 복음화에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서울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족 형태는 ‘부부+자녀’가 아닌, ‘나 혼자 사는 가구’가 됐다. 서울 1인 가구는 165만 가구, 전체의 40에 달한다. 65세 이상 노인이 포함된 가구도 30를 넘었다. 청년을 넘어 중장년·고령층까지 전 연령대에서 1인 가구와 비혈연 공동체가 일반적 주거 형태가 됐다.
이러한 변화는 교회 사목의 전제 또한 바뀌어야 함을 시사한다. 전 연령대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현상은 수도권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 가톨릭 신자의 50 이상이 생활하는 수도권 현실만 봐도 이러한데, 교회는 여전히 전통적 모습의 가족만을 전제로 사목하고 있다. 다양한 모습의 삶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많은 이가 사목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다.
미사 시간에 혼자 앉아있는 노인, 직장인 청년, 미사 후 식사도 함께하지 못하고 집으로 가는 이들 모두 양 떼다. 이들이 울타리 안에 있음에도 그들을 ‘가정 바깥으로 밀려난 이’로 바라본다. 이것이야말로 교회가 직면한 새로운 가난이며 고립이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최종 문서」는 “개인주의와 고립의 심화에 도전하라”고 요청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도 “사회는 더 단절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회는 ‘가정 중심 사목’을 넘어, 나 홀로 청·장년, 돌봄 없는 어르신 등 1인 가구 신자들을 위해 촘촘히 사목해야 한다.
공동 식사, 생활 나눔, 휴식 공간 제공 등 소박한 돌봄부터 영적 지지와 연대를 마련할 때, 교회는 ‘가족이 있는 사람들’만의 공동체가 아니라 ‘혼자인 이들도 가족이 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