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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청년과 교회는?’…2027 서울 WYD 심포지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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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주역이 될 청년들을 한국교회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소장 방종우 야고보 신부)와 2027 WYD 지역조직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이하 지역조직위)가 11월 15일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진리관에서 ‘우리 시대의 청년과 교회, 그리고 2027 서울 WYD’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그간 막연하게 추측했던 한국 사회 청년들과 신자 청년들의 가치관 차이, 삶의 어려움과 실태를 의식조사와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통해 공유한 자리로 주목받았다.



기성 세대와 청년 세대 간 ‘상호 소외’, 교회 공동체에도 만연


심포지엄은 서울 지역조직위가 청년들이 함께 참여한 특별 연구팀을 결성해,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를 통해 실시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청년 기초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맡은 지역조직위 영성팀은 청년 인식 조사의 질적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직면한 청년 관련 과제 중 세대 간 ‘상호 소외’ 현상을 짚었다.


지역조직위 임나경(체칠리아) 연구원은 발표에서 “청년들이 ‘현재 삶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부분’에 대한 질문에서 가장 반복적으로 나온 답은 기성 세대에 비해 삶에 뚜렷한 ‘정답’이 없다는 것”이라며 “기성세대에게 좋은 대학과 안정적인 직장, 결혼과 출산이 삶의 기준이었지만 현재 청년들은 자유와 선택의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새로운 답을 찾는 일은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는 다양성과 개인의 개성을 존중한다는 사회적 흐름이 오히려 청년들에게 어려움과 혼란을 느끼게 한다는 말이다. 임 연구원은 “이런 어려움이 청년의 ‘가치관 부재’로 이어지고, 세대 간 갈등도 일으킨다”고 진단했다.


지역조직위는 한국 사회의 청년 실태를 고립된 청년과 세대 간 삶의 근본 가치가 전달되지 않는 상태인 ‘상호 소외’로 표현하며 과거에 비해 오늘날의 세대 갈등은 생산적이지 않고 소모적이라고 봤다.


이러한 양상은 교회 공동체 내에서도 흔하다는 게 공통된 응답이었다. 질적 인터뷰 결과 ▲신앙의 강요 ▲청년을 값싼 노동력·도구로 보는 본당 공동체 ▲권위주의적 태도 등이 상호 소외와 청년 이탈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영성팀 장지혜(루시아) 연구원은 발표에서 “「2027 서울 WYD 기초문헌」은 서울 WYD의 운영 원칙을 젊은이의 주도적 참여, 신앙의 체험과 성숙의 계기, 교회의 쇄신과 성장을 이끎, 다양성 존중 등의 4가지로 언급하는데, 젊은이의 역량을 신뢰하고 이해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이 운영 원칙은 주목할 만하다”며 “서울 WYD는 종교 행사를 넘어 청년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복음화 전략을 모색할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WYD를 통해 청년의 단순한 위로자 역할을 넘어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적 행위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WYD 발판 삼아 ‘청년 리더십 모델’ 정착해야


2019년 10월 창설된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국제청년자문기구(International Youth Advisory Body, 이하 IYAB)’의 활동과 영성을 통해 서울 WYD의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IYAB 2기 위원인 이지운 연구원(아나스타시아·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은 발표에서 IYAB를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근간을 두고 청년들에게 기회를 준 실제 사례라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IYAB의 설립은 청년들을 교회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기 위해 본당과 교구, 국가와 국제적 수준을 넘어 교황청 차원의 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며 “전 세계 20개국에서 선정된 20명의 청년이 현시대 청년들의 현실, 아이디어, 관심사 등을 평신도가정생명부에 전달해 실제 정책에 반영되도록 자문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IYAB 현직 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청년 위원들은 IYAB 활동이 ‘교회가 청년을 진정한 동반자로 여긴다는 증거’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많은 위원이 교회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IYAB의 배경과 활동 방향이 서울 WYD 준비와 그 이후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에 주는 시사점이 상당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와 청년의 고유 경험을 존중해야 하고, 대회를 계기로 탈권위적 청년 리더십 양성 모델을 통해 현재 다수의 본당과 청년 단체가 단체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등의 위계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후에는 ‘교회와 WYD에 바라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주제로 조별 나눔과 토의가 이어졌다. 토의에는 청년들과 연구원, 사제,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신학생 등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청년으로서 신앙생활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과 서울 WYD와 관련해 교회에 기대하는 것 등을 공유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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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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