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이주민 270만 명 시대에 맞춰, 이웃종교들도 이주민 사목에 힘쓰고 있다.
신촌포럼(대표 박노훈 목사)은 11월 6일 서울 동교동 신촌성결교회에서 제45회 신촌포럼 ‘270만 이주민 시대, 선교인가 목회인가?’를 개최하고, 이주민을 위한 선교 방안을 모색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국내이주민선교회 대표 이명재 목사는 ‘이주민 목회, 그 시작과 미래’ 제목의 강연에서 32년간 이어온 미얀마 이주민 사목 경험을 공유하며 환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주민 사목은 하느님 나라 확장을 위한 선교의 핵심 사목”이라며 “사랑으로 이주민과 친구가 돼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 먼저 교회를 찾아오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앞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국내이주민선교회는 10월 23일 서울 효창동 만리현교회에서 ‘제3회 이주민 선교 컨퍼런스’를 열고, 이주민을 ▲근로자 ▲유학생 ▲이주 2세대 ▲난민 등으로 세분화해 각 대상에 맞는 선교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개신교계는 이주민과 직접 만나는 행사도 마련했다.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은 11월 8일 서울 방배동 백석예술대학교 아트홀에서 ‘2025 국제 다문화 합창대회’를 열고, 음악으로 하나 되는 국제 화합의 장을 조성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대회는 이주민들의 한국 사회 적응과 정착을 돕고, 다문화 공동체들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9개 팀이 공연을 선보였으며, <Praise>로 무대를 꾸민 ‘강서다문화합창단’이 대상에 선정됐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박병선 목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합창으로 하나 된 모습은 사회 통합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상징”이라며 “참가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기뻐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됐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창동염광교회(담임 황성은 목사)는 서울시의 후원으로 6년째 다문화 가족 프로그램 ‘하하데이(HaHa Day)’를 주최하고 있다. 올해 10월 25일 서울 창동 소재 교회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각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황성은 목사는 “앞으로도 이주민 이웃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불교계 또한 이주민들과 동행하고 있다. 경남 창원 금강정토사(주지 자원 스님)는 13년간 베트남 이주민을 대상으로 법회를 봉행하며, ‘마음의 쉼터’가 되고 있다. 충남 아산에 있는 국내 최초의 스리랑카식 사원인 마하위하라 사원은 자살 예방 교육, 안전 교육,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며 스리랑카 이주민들의 마음 돌봄에 나서고 있다.
한편 한국교회도 교구별 이주사목 전담 부서를 통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전교구 이주사목부 대전모이세 전담 이성진(다미아노) 신부는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의 친구가 돼주셨다”며 “이주민이 사회에 속한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주사목의 존재 의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