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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들의 불안 함께 짊어지는 교회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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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진행된 청년 기초 인식 조사는 우리 청년들의 가치관과 태도, 신앙 감수성을 지표로 드러낸 작업이다. 이번 조사는 청년 삶에 대한 진단을 넘어 교회가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을 바탕으로 새 길을 모색해야 함을 일깨운다.

조사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사실은 이 시대 신자·비신자 청년들은 모두 성·가정·관계 문제에서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점이다. 혼전 동거·동성혼·보조생식술에 대한 입장도 두 집단 모두에서 호의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회가 청년의 실제 삶과 감수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생명과 공동선 분야에서는 뚜렷이 구분됐다. 자살·안락사, 성 상업화, 결혼·출산 의미 등에서 신자 청년들은 비신자보다 더 일관되고 성숙한 판단을 보였다. 또 난민, 환경, 세대 간 대화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더욱 열린 태도를 보인 점은 교회 가르침이 신자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시킨다.

하지만 청년 모두가 겪는 불안과 고립, 갈등의 현실은 교회가 외면할 수 없는 징표다. 고용·주거·관계·세대 문제는 청년의 일상 고민이며, 교회 사목은 더 이상 청년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2027 서울 WYD를 준비하는 지금이 간격을 좁힐 중요한 계기다. 대회를 향한 과정에서 교회 구성원 모두가 청년을 바라봐야 한다. 그들의 불안을 함께 짊어지는 교회가 될 때 2027 서울 WYD는 더 튼실한 열매를 맺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이제 청년들을 새롭게 만나야 한다. 지표들에 나타난 그들의 감정과 현실을 들여다볼 때다. 청년이 지닌 생명 감수성과 공동선 의식, 연대의 힘을 발견해 교회와 청년이 다시 나란히 걷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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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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