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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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장 2026년 사목지침] 청소년·청년의 해(3) 선포와 나눔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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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에서 복음의 기쁨 나누고, 기쁨과 희망 안고 교회 밖 세상으로 나아가길”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는 2026년 사목지침을 발표하고, 교구 ‘청소년·청년의 해’ 3년 여정 중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2026년을 ‘선포와 나눔의 해’로 보내자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교구민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2년간 젊은이들이 복음화의 주인공으로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환대와 경청, 배움과 체험의 해’로 보낸 교구는 그동안 체험했던 기쁨의 열매를 나눌 준비를 하고 있다.

 

 

손 주교는 2026년을 ‘선포와 나눔의 해’로 정하며 다섯 가지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복음의 기쁨은 먼저 교회 안에서 선포되고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님을 만나 기쁨을 체험한 사람들은 필히 복음을 선포하며, 그들의 마음 안에는 교회 공동체와 즉시 그 기쁨을 나누려는 벅참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쁨과 희망을 안고 교회 밖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촉구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향한 벅찬 사랑 안에서 자기만의 말과 삶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손 주교는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더욱 깊이 배우고, 순교자 정신을 이어가며,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BYD)과 20207년 세계 청년대회(WYD)를 위해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특히 현재 조성 중인 ‘오륜대 순교자 성지’를 위해 아낌없는 기도와 후원을 해준 교구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오륜대 순교자 성지가 ‘화해와 치유의 성지’로 성장하길 희망하며, 다시 한번 많은 기도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사목지침 전문.

 

 


청소년·청년의 해(3) - 선포와 나눔의 해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우리는 “희망의 메시지인 젊은이들”이 복음화의 주인공으로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난 2년을 ‘환대와 경청, 배움과 체험의 해’로 보냈습니다. 저는 이제 ‘청소년·청년의 해’ 3년 여정 중 마지막 해를 맞이하여, 지난 2년 동안 함께 나누었던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이야기’의 마지막 의미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던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과 빵 나눔을 통해 비로소 부활 기쁨을 체험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그들의 발을 재촉합니다. 그리고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셨습니다.”라며, 자신의 기쁨을 형제자매들과 기꺼이 나눕니다. 그들은 잃었던 기쁨과 희망을 되찾게 해 준 그때의 경험, 즉 예수님의 환대와 경청의 기억 그리고 말씀의 배움과 성체의 체험을 “타오르는 마음”으로 가장 먼저 동료인 제자들에게 전하고, 다시 일어나 성령 안에서 새로운 동료인 이방인들에게 달려갑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우리 희망인 청소년·청년 여러분!

그동안 우리가 체험했던 기쁨의 열매를 이제 나눌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올해를 ‘
선포와 나눔의 해’로 정하고, 구체적인 방향도 함께 제시합니다.  

1. 복음의 기쁨은 먼저 교회 ‘안’에서 선포되고 나눠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처럼 “복음선포의 핵심은 기쁨”이며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의무를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쁨을 나누는 사람, 아름다운 전망을 보여주는 사람, 그리고 풍요로운 잔치에 다른 이들을 초대하는 사람”입니다. 복음선포는 온전한 사랑 고백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기쁨을 체험한 사람들은 필히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들의 마음 안에는 교회 공동체와 즉시 나누지 않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벅참’이 있기 때문입니다.

 2. 기쁨과 희망을 안고 교회 ‘밖’, 세상으로 나아갑시다.

말씀을 배우고, 성체를 나누며, 공동체를 이루었던 초대 교회 신자들은 모든 이에게 “호감”을 얻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여러 지체이지만 한 몸으로 서로 사랑했던 그들’은 이후 “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었습니다.’ 더불어 그들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기쁨과 희망, 생명과 평화를 세상에 전하였습니다. 우리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향한 벅찬 사랑 안에서 자기만의 말과 삶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와 새로운 이웃인 이주민에게도 우리의 복음적 기쁨과 희망이 닿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복음을 기쁨에 넘쳐 선포할 때 세상은 우리를 신뢰하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3.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더욱 깊이 배우고 나눕시다.

베드로 사도는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참된 기쁨과 희망에 목말라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갈증이 풀릴 수 있도록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끊임없이 배우고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는 넘쳐나는 참된 기쁨과 희망을 가지고, 그들에게 “온유하고 공손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한편 가정에서 신앙의 유산을 전달하는 조부모와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에게 ‘하느님의 귀한 선물’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특별히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4. 순교자 정신을 이어갑시다.

저는 “순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한 ‘확신의 결과’이며,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지하고 맡겼던 순교자의 믿음을 본받는 것이 신앙의 후손으로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가끔 ‘하느님을 떠나고 싶은 유혹’에 빠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순교자처럼 ‘예수 그리스도 현존의 체험’을 통해 이것 또한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한편 ‘오륜대 순교자 성지’ 조성을 위해 아낌없는 기도와 후원을 해 주신 교구민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공식 강론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우리 교구의 유일한 순교복자 성지인 이곳이 ‘
화해와 치유의 성지’로 성장하길 희망”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기도와 참여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교구민 여러분들의 기도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5.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BYD)과 2027년 세계 청년대회(WYD)를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가 특별히 2년간 젊은이들을 위해 마음을 모은 것은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교회의 젊은이가 ‘교회의 주체이며, 희망’임을 공유하고, 그들의 젊음이 교회에 활력을 되찾게 할 귀한 원동력임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구 수호자이신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대축일’에 있을 2026년 10월 4일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2027년 7월과 8월에 열리는 ‘세계 청년대회’에도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교구별 전 대회와 서울 본 대회로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승리자 예수님의 기쁨’을 안고 우리를 찾아옵니다. 청년들은 이번 만남을 통해 각자 체험한 신앙 기쁨을 서로 나누고 배움으로써, “세계와 교회를 뒤흔들 큰 에너지”를 지닌 새로운 말씀 선포자가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따뜻한 환대와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앞으로 2년간 이어질 젊은이 축제에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하느님 안에서 복음화의 주인공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젊은이’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우리는 이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이 여정은 끝이 아닙니다. ‘지금의 젊은이’에 이어 ‘내일의 젊은이’가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를 향한 우리의 관심이 끝이 없는 이유입니다.

끝으로 저의 젊은 형제자매, 친구들에게도 위로와 희망을 보냅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위대한 꿈이 있지만, 이것이 실현되지 않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세상이 여러분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모두 알고 계실 뿐 아니라,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라고 하신 것처럼, 저 또한 따뜻한 사랑을 담아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십시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여러분에게는 교회와 무엇보다 ‘엠마오의 예수님’이 계십니다. 여러분을 위해 성모님,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젊은이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부산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천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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