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을 순찰하는 한강보안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시민들을 구했다.

지난 16일 오후 10시20분쯤 한상선·조명국 보안관은 여의도한강공원 샛강상류 산책로를 순찰하고 있었다. 보안관들은 벤치 위에 놓인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개인 물품을 발견했다.

인적이 드문 곳에 고가의 소지품이 놓여있는 상황을 이상하게 여긴 보안관들은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을 직감하고 수색에 돌입했다.

7분 정도 수색을 하던 중 두 보안관은 한강변 갯발 안 물속에서 한 여성을 발견했다. 한상선 보안관은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여성을 구조했다. 조명국 보안관은 경찰과 119에 신속히 신고하며 구조를 지원했다.

두 보안관은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구조한 여성을 보호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구조된 여성은 오후 10시50분쯤 경찰에 인계됐다.

지난 20일에는 신발을 벗고 강으로 입수하던 10대 청소년을 한강보안관이 구조했다. 이날 오후 6시45분쯤 강변을 순찰하던 소나무·최재면 보안관은 물에 들어가던 여중생을 발견했다. 두 보안관은 계속 대화를 시도하며 학생이 뭍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구조된 학생은 이전에도 수차례 극단적 시도를 했을 만큼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다. 두 보안관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학생을 보호했고 도착한 경찰에 인계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한강보안관은 11개 한강공원 안내센터에 145명이 배치돼 있다. 24시간 순찰하며 안전과 질서유지에 힘쓰고 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의 안전을 위해 시민 곁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 중인 한강보안관 여러분의 기지와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망이 한층 더 두터워질 수 있도록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