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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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콩 화재 참사, 기도와 연대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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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51명(1일 기준)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참사의 충격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에게 깊은 슬픔을 안겼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거주하는 이 아파트 단지에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출신 가사도우미들도 다수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홍콩교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교구 홈페이지를 초 사진과 함께 흑백으로 전환하고, 모든 본당에서 봉헌하는 주일 미사에 ‘화재 피해자를 위한 기도문’을 바치도록 권고했다. 홍콩교구장 스티븐 차우 추기경은 “우리는 이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는 가족”이라고 강조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레오 14세 교황도 사고로 숨진 이들을 하느님 자비에 맡겨드린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교회는 또 피해자 돕기 2차 헌금을 홍콩 카리타스에 전달했고, 홍콩 카리타스는 즉시 임시숙소 제공·정서적 지원 상담·취약계층 보호 등 실질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재난 앞에서 교회가 보여주는 신속하고 구체적인 연대는 그 자체가 선교이며 하느님 자비를 드러내는 표징이 된다.

화재 참사의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시신 수습과 신원 확인에도 시간이 걸리고, 남겨진 이들의 상처도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국가와 사회 공동체는 희생을 애도하고 기억하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와 사회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때 교회는 희생자들 사이로 들어가 더 깊게 위로하고 연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홍콩의 아픔은 곧 우리의 아픔이다. 그들이 겪는 고통의 삶에 하느님 위로가 내려지길 기도한다. 재난 앞에서 교회의 사명은 슬퍼하는 이와 함께 슬퍼하며 그들을 회복으로 이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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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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