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건 베드로 신부, 이하 생태위)가 탄소중립을 위한 단계별 계획을 발표했다. 생태위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을 맞아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5년 단위 중장기 계획인 ‘2026-204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11월 30일자 교구 주보에 공개했다.
이번 계획은 교구 ‘2040 탄소중립 선언’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구 내 본당, 기관, 신자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명확한 단계별 목표와 실행전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마련됐다. 생태위는 선언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생태신학, 환경·재생에너지 등 각 분야 전문가 자문, 자체 연구와 토론,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검토와 조언 등의 과정을 거쳐 계획을 확정했다.
생태위는 신앙 안에서 생태 감수성을 되살리고, 교회의 전례와 문화가 생태적 가치에 따라 운영되며,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생태적 회개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단계별 계획을 세웠다.
1단계에서는 2030년까지 ‘생태적 신앙의 일상화’를 목표로, 신자 개인의 생태 습관을 공동체 전체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생태 실천 애플리케이션 ‘에코체크(ECCE)’ 사용을 장려한다. 사용자가 일상 속 생태 활동을 사진, 메모 등으로 기록할 수 있는 앱으로 교구·지구·본당 단위로 실천 현황을 공유해 서로 격려할 수 있도록 돕고, 실천에 따른 통계와 성취감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생태교육, 본당별 ‘생태의 날’ 제정, 재생에너지 확산 등을 준비 중이다.
2035년까지 ‘생태적 교회로의 전환’을 위한 2단계에서는 교회가 구조적으로 생태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운영할 수 있도록 교회 운영·문화, 전례 등을 생태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탄소중립 공동체 비율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생태적 회개의 결실’을 맺는 3단계에서는 2040년까지 교구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공유·재사용에 기반한 ‘순환 경제’ 시스템 정착, 청소년·청년 생태지도자 양성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창조 세계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한다.
생태위는 이번 계획을 교구 주보, 소셜미디어, 유튜브 등의 매체와 청소년·청년 주도의 캠페인으로 홍보하고, 교구 내 각 부서와의 협력, 세대별 맞춤 프로그램 등으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생태위 최인섭(토마스) 사무국장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르침처럼 환경을 돌보는 일은 신앙으로서의 본질적 사명이고, 탄소중립을 향한 노력은 그 소명을 실천하는 길”이라며 “교구 전체가 하나의 생태적 공동체가 되기 위한 공동의 여정에 교우들이 동참한다면,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참된 신앙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