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초대석] 정수용 신부 "北에 보낸 무인기, 국민 삶 걸고 도박 충격적"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방송 : CPBC 뉴스플러스 

○ 진행 : 김지현 앵커 

○ 출연 : 정수용 신부 /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앵커] 남북한의 적대행위와 이를 바라보는 교회의 우려 전해드렸는데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부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러 활동 하고 계신데요. 이 뉴스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상당히 충격적이었죠. 한반도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7500만이라고 얘기할 때, 국가의 의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인데 7500만 되는 사람들의 삶을 걸고 도박을 한 것과 같은 결과였기 때문에 매우 충격적으로 봤습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호소문이 나온 날짜가 2024년 11월 5일입니다. 12·3을 생각했을 때, 계엄을 선포했을 때, 한 달 전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당시 상황 자체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었다고 해야 하겠죠?

▶그 때는 우리 정부의 움직임이 너무 이해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나중에 계엄이라는 사건을 놓고 봤을 때 시간의 순서가 맞춰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11월 초 정도에 주교회의에서 담화문을 냈었는데 10월 무렵부터 해서는 평양에 무인기가 갔다는 보도가 북한 언론을 통해서 보도가 되면서 우리 정부가 이렇게까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유가 뭔지, 상당히 의아해 했었고, 종교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사회 단체에서도 지금 이런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너무나 전쟁의 위험이 높다는 부분들에 대해서 누군가는 경고의 호루라기를 불어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주교님들 호소문에서도 나오지만 마치 아주 바짝 마른 들판에 작은 불씨 하나만 떨어져도 큰 불로 번지는 것처럼 지금 한반도의 갈등 상황은 너무 우려스럽다는 내용들을 호소문으로 작성하게 됐던 거죠.


▷말씀하신 것처럼 대북전단이 통하지 않자 원점타격 지시하고, 무인기를 평양으로 띄우는 일까지 발생한 건데요. 부승찬 의원은 "가장 과격한 북풍"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다행인 건지 북한이 응전하진 않았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북한이 전략적으로 갈등을 회피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초 보도에도 나오고 최근 수사로도 나오지만 우리 무인기가 북측 도발했던 게 10월 초 무렵인데 북한이 그 때만 해도 강하게 적대적 두 국가를 얘기하면서 남북의 단절을 얘기했습니다. 제가 주목했었던 것은 2024년 10월 7일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 있는 국방종합대학에서 축사를 했던 일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전 시기 북한은 남녘 해방이라는 소리도 많이 했고 무력 통일이라는 말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이게 관심이 없다고 얘기를 했어요. 일부에서는 북한이 남한에 대한 대남 노선을 포기한 것이다 과하게 해석을 하기도 했지만 북한이 남쪽에 대한 메시지를 낼 때는 대게 자극적이고 강한 어조로 얘기하지만 뒤에서 보면 는 우리가 도발을 하고 군사적 위협을 내는 것에 대해서 북한도 상당히 우려하면서 자신들은 전쟁 의사가 없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표현했던 것으로 볼 수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로 보면 북한에서는 우리의 군사적 도발이 상당히 위협이 됐고 이것이 군사적인 충돌로 나아가지 않으려고 하는 의지가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북의 적대행위는 멈춰야 한다는 교회의 입장을 정부가 듣지 않으면 교회 입장에서는 활동의 제약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군사외교안보의 결정의 주체는 사실은 정부죠. 그리고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다뤄지기 때문에 다른 여러가지 교육 정책 부동산 정책과 다르게 어떤 시민사회나 종교가 참여할 수 있는 건 상당히 제한돼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최종의 결정을 내리는 정부의 정책에 교회나 시민사회 교우들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건 아니거든요. 우리 모두가 전쟁에 대한 강한 반대 그리고 갈등 고조되는 것에 대한 우려들을 한 목소리로 낸다면 이런 여론들이 정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가 최종 정책 결정권자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은 발언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만 덧붙여 얘기하면 우리 한반도는 전형적인 고착화된 갈등 상황이거든요. 이제 한 세대 이상 갈등이 고착화되면 내 집단을 우월화하고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우리가 옳다 라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을 합니다. 그런 부분들 안에서 우리는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이 북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못됐고 우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우월하고 잘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 최근의 이런 우리의 도발이라는 상황을 놓고 본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평화를 거스르는 행동을 할 수 있고 그것을 막는 행동을 하는 행동이 상대방일 수도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남북이 갖고 있는 고정적인 관념과 의식을 한 번 뒤흔들 수 있는 것 안에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네요. 우리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리고 영향력이 끼쳐질 수 있도록 우리가 이야기를 모아야 하겠다 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현 정부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하신다면 어떨까요? 

▶우선 한반도 갈등을 줄이기 위한 즉각적이고 선제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많은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확성기를 내리고 적대 의사가 없음을 끊임없이 얘기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것이 아니라 낮추려고 하는 그런 노력들이 의미있었고 북한의 호응도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2025년도 국제정세가 그렇게 우리에게는 유리하게 돌아가거나 우리 현안들 안에서 남북관계는 후순위로 밀렸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적극적인 정책들을 펼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제도적으로 평화를 만드는 일 9·19 군사합의의 복원 이런 부분들도 앞으로 따를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 드립니다.


▷미사 중에 보편지향기도로 정치 지도자를 위한 기도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하는데 기도에만 그치지 않고 이게 영향력이 돼서 정책적으로도 변화가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12-1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2. 15

시편 85장 10절
정녕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는 구원이 가까우니, 우리 땅에 영광이 머무르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