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신자가 아닌 이들이 개신교회 활동에 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 경로는 신문, 텔레비전 등 언론매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신교 통계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가 11월 25일 「기독교 통계 312호」에 공개한 ‘기독교 매체에 관한 비기독교인의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3가 언론매체를 주요 정보 경로로 꼽았다. 이어 25가 가족·친구·이웃 등, 20가 인터넷, 6가 교회 홈페이지나 교회 발간 책자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또한 비개신교인 4명 중 1명이 개신교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예배·선교 프로그램을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별 분석 결과, 가톨릭 신자의 40가 접촉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교인 37, 무종교인 17보다 높은 수치이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예배·선교 프로그램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는 결과도 나왔다. 개신교 방송 매체의 예배·선교 프로그램을 접한 응답자 중 53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고 했으며, 이들 중 20는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전체 개신교 매체 예배·선교 프로그램 경험자 기준으로 보면 9 수준으로, 10명 중 1명에게 방송을 매개로 한 선교의 가능성이 보인 것이다.
설문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찬곤 목사)가 2023년 전국에 있는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2000명, 비개신교인 1000명, 개신교 담임 목회자 8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로 진행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종교가 없는 이들도 종교계가 운영하는 언론매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드러내며, 종교 언론매체의 책임과 더불어 선교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가톨릭 언론매체에도 중요한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가톨릭교회는 사회 홍보 수단의 올바른 사용에 관해 교육하라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회 매체에 관한 교령 ? 놀라운 기술(Inter Mirifica)」의 가르침에 따라 홍보 주일을 제정해 복음 선포와 공동선 실현이라는 언론매체의 사명과 책임을 성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제59차 홍보 주일 담화에서 “허위 정보와 양극화, 소수의 권력층이 유례없이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를 좌우하는 시대에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종사자의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비신자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교회의 홍보국장 임민균(그레고리오) 신부는 “교회 언론은 모두가 겪는 문제에 관심을 지니고, 이에 관해 교회가 어떤 희망과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교의 도구로써 언론이 더 많은 이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현 시대적 상황에 맞게 숏폼 콘텐츠, 카드뉴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