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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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특집] 2025 한국교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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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교회는 보편교회의 희년을 맞아 ‘희망의 순례자’로서 전대사와 순례, 기도회를 마련하며 신앙의 원천을 되돌아봤다. 수도회들은 축성생활의 해를 함께 지내면서 본질적 쇄신을 외쳤고, 시노드 여정은 전국 모임과 연구 세미나, 본당 사제 모임 등으로 구체적인 이행 단계를 준비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는 로마 ‘젊은이들의 희년’ 참가와 기본계획 발표, 교구 대회 준비로 이어지며 탄력을 받았다. 광복이자 분단 80주년을 맞아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는 8·15 특별 사목서한을 발표했다. 올해 한국교회의 주요 장면을 키워드로 정리한다.


 

■ 희년, 영적 쇄신과 희망 실천의 해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각 교구는 2025년 희년 개막 미사를 봉헌하며 한 해 희년 여정을 시작했다. 전국 각 교구는 순례지를 지정해 신자들이 전대사의 은총을 받을 수 있게 했으며, 교구장들은 사목교서에서 희년의 영성을 강조하며 신앙 쇄신을 독려했다. 

 

 

서울대교구는 부부의 희년, 사제의 희년 등 다양한 주제별 행사도 개최했다. 특히 전대사 조건으로 ‘자비와 사랑의 실천’을 명시하며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과 기부를 강조해 희년이 신자들의 영적 쇄신과 희망 실천의 계기가 되도록 이끌었다. 

 

 

■ 시노드, ‘대화와 경청’으로 이행 단계 준비

 

 

올해 한국교회의 시노드 여정은 이행 단계를 위한 공감대 형성과 인식 정비에 집중됐다. 2월 열린 ‘시노드 이행을 위한 전국 모임’에는 16개 교구와 수도회, 평신도 대표들이 참석해, 시노드 과정의 열매를 한국교회와 사회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할지 성찰하고 각 교구의 사례와 계획을 나눴다.

 

 

3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마련된 연구 세미나에서는 최종 문서의 신학적 의미와 이행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사목 과제를 논의했다. 6월에는 왜관에서 16개 교구 본당 사제들이 참여한 ‘시노드를 위한 사제 모임’이 열려, ‘대화와 경청’을 주제로 시노드 정신 구현 방안이 공유됐다.

 

 

주교회의는 2021년부터의 시노드 여정을 정리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 종합 자료집」을 제작·배포했으며, 9월에는 제16차 정기총회의 결실인 「최종 문서」를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 2027 서울 WYD,  기본계획·공식 기도문 발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2년 앞둔 2025년은 WYD 기본 계획과 공식 기도문이 확정되고, 교구 차원의 준비가 본격화된 전환점의 해였다.

 

 

10월 발표된 기본계획은 서울 WYD가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분단국가라는 한반도 현실 속에서 ‘용기·진리·사랑·평화’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자리가 될 것임을 제시했다. 11월 23일에는 전 세계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영적 순례를 시작하도록 초대하는 공식 기도문이 발표됐다.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들의 희년’ 행사에는 서울대교구가 ‘젊은이들의 희년 1004 프로젝트’를 통해 1004명을 파견하는 등 전국 교구가 대규모 순례단을 보냈다. 이는 한국교회 젊은이들이 보편교회 청년들과 함께 전례와 순례, 나눔에 참여하며 서울 WYD의 참여 기반을 넓히는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본대회에 앞서 열리는 교구대회 준비도 본격화됐다. 각 교구는 교구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발대식을 열고 비전을 선포했다. 홈스테이 참가자 모집과 봉사자 양성에도 돌입했다. 11월에는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와 서울 WYD 조직위원회 공동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 ‘우리 시대의 청년과 교회, 그리고 2027 서울 WYD’에서 청년 현실을 진단하고 준비 전략을  다듬는 학술 논의가 이뤄졌다.


 

 

■ 축성생활의 해, 수도자 정체성·사명 재확인

 

 

‘축성생활의 해’(2024년 11월 21일~2025년 10월 28일)를 맞아 남녀 수도자들은 축성생활의 의미와 시대적 과제를 성찰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청년들과의 만남을 위한 ‘OSEYO’ 모임이 열렸고, 남녀 수도회 장상들은 경청 피정과 전체 모임으로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기반한 쇄신의 길을 모색했다.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는 수도자의 소명을 재확인하는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됐다.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한국진출 100주년, 한국외방선교회 50주년, 보혈선교수녀회 창립 140주년 등 수도회·선교회들의 기념행사도 잇따랐다. 특히 엄률시토회 수정의 성모트라피스트 여자수도원이 대수도원으로 승격되며 한국교회 최초로 여자 대수도원장 ‘아빠티사(Abbess)’가 선출되는 기록도 남겼다.


 

 

■ 시복·시성 추진, 김수환 추기경 등 현양 작업 진전

 

 

한국교회의 시복·시성 추진 역사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이뤄진 해였다. 하느님의 종 방유룡(레오) 신부의 시복 절차가 교황청의 공식 승인을 받고,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시복 추진 또한 예비 법정이 개정되는 등  현양 작업이 지속적으로 전개됐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브뤼기에르 주교, 김수환 추기경, 방유룡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한 전구기도 안내서와 자료를 제작·배포하고, 온라인 안내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원주교구는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았으며, 1975년 인성회로 출발한 한국카리타스는 50주년을 맞아 ‘나누는 교회’로의 역할을 재다짐했다. 1993년부터 공식 해외 원조에 나선 한국카리타스는 긴급구호와 개발협력 사업을 병행하며 지구촌 가난과 재난, 분쟁 속 고통받는 이들 곁을 지켜왔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도 설립 50주년을 맞아 5월 31일 광주대교구에서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 등 기념행사를 열었다.

 

 

서울대교구는 ‘사제 1000명’ 시대를 열었다. 2월 7일 열린 사제서품식에서는 청각장애인 김동준(갈리스토) 부제가 사제품을 받았다. 김 신부는 2007년 아시아 최초 농인(聾人) 사제로 서품된 박민서(베네딕도) 신부 이후 18년 만에 배출된 한국교회 두 번째 청각장애인 사제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교구 차원의 구체적인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대전교구 생태위원회는 교구 사목 전반을 ''생태적 교회''로 전환하기 위한 단계별 실천 계획을 수립·발표하며, 교회 내 생태 정의 실현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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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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