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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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 수원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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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9) 제목의 2025년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주교는 성탄 메시지에서 “비록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맞아들이지 않았지만, 주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은총을 베풀어 주셨다”고 전했다.

 

 

이 주교는 “시대를 불문하고 예수님을 외면하는 이들이 있다”고 우려하며, “권력과 지위를 누리기 위해 전쟁을 멈추지 않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외면하며,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가 자리해야 하는 곳을 짓밟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멈추지 않는 총과 폭탄 소리를 들었고, 자신의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을 나라 안팎에서 보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인공지능(AI)을 양날의 검과 같은 모습”이라고 말하며 현대 사회의 문제를 짚었다. 이어 “인간의 삶 속에서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영역도 AI를 이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만드는 이들이 그리스도인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며 “극단적인 정치 문화를 만들고 특정 집단을 자극해 예수님의 이름을 매매하는 이들, 종교를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여기며 장사하는 이들이 신앙인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주교는 “동방박사들은 세상에서 가장 힘없고 소외된 이들 속에 자리하신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고 경배해 세상에 하느님 빛을 전했다”며 “우리도 내 주위에 소외된 이들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눈과 시대의 징표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청하며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주교는 “2027 WYD 수원 교구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노드적 삶의 모습이 잘 녹아들어야 한다”며 “대회를 준비하는 봉사자 모두가 성령 안에서 대화하고 경청하면서 뒤처지거나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 주교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전하는 기쁨과 평화가 WYD 수원 교구대회를 준비하며 지내는 교구민들의 모든 여정 안에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 9)

† 경청과 식별로 동행하는 수원교구!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

사랑하는 수원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세상을 비추는 참빛이 되어오신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 가정에 충만하기를 빕니다.

사람이 되어오신 사랑의 하느님

시작이며 마침이신 하느님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가장 나약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사랑 자체이시며 평화의 원천이신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요한 1,10 참조). 비록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맞아들이지 않았지만, 주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은총의 힘으로 오늘도 세상에서 하느님 자녀라 불리며 하느님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들

세상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거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참 많이 있지만, 현대 문물을 악용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파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망과 수많은 데이터, GPU를 바탕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은 양날의 검과 같은 모습으로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종교, 윤리, 도덕과 같이 인간의 삶 속에서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영역도 AI를 이용하여 돈벌이 수단으로 만드는 이들이 그리스도인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정치 문화를 만들고 특정 집단을 자극하며 예수님의 이름을 매매하는 이들, AI를 이용해 교묘하게 편집한 허위 정보로 신앙인들을 현혹시키며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이들, 종교를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여기며 장사하는 이들이 바로 그러한 사람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대를 불문하고 예수님을 외면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권력과 지위를 누리기 위해 전쟁을 멈추지 않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외면하며,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가 자리해야 하는 곳을 짓밟는 가운데 자신의 말과 행동과 결정이 당연한 것처럼 포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올해도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멈추지 않는 총과 폭탄 소리를 들었고, 개인과 기업과 국가를 막론하고 자신의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을 나라 안팎에서 보았습니다. 그들이 바로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들입니다.

세상의 등불

레오 14세 교황님께서는 첫 교황 권고 「내가 너를 사랑하였다」(Dilexi te)를 통해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신앙인이 되라고 촉구하셨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하루가 멀다고 급변하고 있지만 그 화려한 풍요로움 속에도 여전히 가난한 이들은 존재합니다. 양극화된 세상에서 가난한 이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관심의 문화’가 필요하다며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라”는 교황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그들이 부르짖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우리는 그 모범을 예수님의 탄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목동들과 동방박사들은 세상에서 가장 힘없고 소외된 이들 속에 자리하신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고 경배하며 세상에 하느님의 빛을 전하였습니다. 우리도 내 주위에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눈과 시대의 징표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와 주님의 말씀을 올바로 선포할 수 있는 용기를 청하며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노드 이행단계를 지내며 WYD 수원 교구대회를 준비하는 수원교구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끝났지만 각 지역교회는 ‘최종 문서’를 중심으로 시노드 이행단계를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는 시노드적 교회를 살아가기 위해 2024년부터 3년 동안 살아갈 사목교서를 발표하였고 영적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노드적 삶의 모습은 2027 WYD 수원 교구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도 잘 녹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대회를 준비하는 이들과 일선 본당의 봉사자 모두가 성령 안에서 대화하고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뒤처지거나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은 세상 속으로 나가도록 우리를 다그칩니다(2코린 5,14 참조).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전하는 기쁨과 평화가 WYD 수원 교구대회를 준비하며 지내는 교구민들의 모든 여정 안에 살아 숨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젊은 이들과 봉사자들이 주님과 함께 걷고 경청하며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고, 하느님 사랑의 증인으로 세상에 파견되기를 기도합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25년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에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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