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관악구 성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외로움 없는 서울' 1주년 기념 현장 소통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을 대상으로 사회적 고립감 회복 정도를 측정한 결과, 고립감이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239명 중 56가 경제활동을 시작했고, 74는 진로 탐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2일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성과보고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은 '외로움 없는 서울'의 대표 청년 정책으로 꼽힌다.
청년 A씨는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니까 조금이라도 한 번이라도 해봐야겠다 싶었다"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에 참여를 신청한 청년은 총 4681명이다. 서울시는 사회적 고립 척도검사를 거친 1691명을 대상으로 116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조사 결과 참여자 92가 '지속적인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일상 회복과 심리적 안정, 사회진입 시도, 대인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은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고립감은 13, 우울감은 2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기효능감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안전망 구축을 위해 가족, 주변인 등으로 정책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국 최초로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열었다.
기지개컴퍼니에서 모의 직장 실험을 하고, 기지개랩에서는 소규모 창업프로젝트를 점검한다.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안전한 실패 공간을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또 가족을 대상으로 고립·은둔에 대한 이해, 소통 교육, 심리상담 등을 진행했다. 10주 기본과정에 10주 심화과정을 추가 개설했고 평일 야간과 주말에도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6일에는 서울시 건강·의료 명예시장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부모 교육에 참여한 C씨는 "교육에 참여하면서 아이가 아닌 가정 안에서 원인과 해결책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초기 개입과 사전예방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자치구별 권역센터를 확충해 초기 발굴을 강화하고, 온라인 프로그램을 늘려 참여의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정책 대상도 확대할 계획이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까지 넓혀 부모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고립·은둔 징후를 조기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성과보고회에는 고립·은둔 청년과 가족, 학계 및 현장 전문가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성과공유회에서는 고립·은둔 청년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은둔의 방' 부스, 작품 전시, 부모와의 만남, 공로자 표창, 정책 세미나 등이 진행됐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해 고립·은둔 청년 및 부모와 고립 상황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회복 과정을 이야기하고 서울시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