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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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백혈병 5년…미술 공방 연 서윤이의 꿈

서울성모병원서 치료 마치고 예술고 진학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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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에서 급성 백혈병과 심장병 치료를 마치고 부산에 미술 공방을 연 서윤이가 공방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급성 백혈병과 심장병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5년간 치료를 마치고 미술 활동을 전문적으로 펼칠 수 있는 공방을 열고 건강한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이 있어 화제다.

 

정서윤(15)양은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21년 여름, 갑작스러운 고열로 부산의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열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혈액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 소아혈액질환이 의심됐다. 결국 서윤 양은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진단받았다.

 

영재 피아노 학교를 준비하던 서 양에게 갑작스러운 병원 생활은 힘들었고,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PSVT)이 악화돼 심장 시술까지 받게 됐다. 그런 와중에도 예술에 대한 열정은 그림으로 피어났다.

 

서윤양은 힘겨운 조혈모세포이식 과정과 긴 회복기를 거치며 아크릴판 위에 가족과 의료진, 자신과 함께 병동에서 지내는 환아들을 그렸다. 병실 밖으로 나오길 꺼려하는 환아나 보호자를 보면 먼저 다가가 그림을 그려 건네며 인사했고, 마음을 연 아이와 함께 보드게임을 하며 하루를 견디는 힘을 나눴다.

 

5년간의 긴 치료, 그리고 남동생과 엄마의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서윤양은 회복됐다. 이후 치료 과정에서 만든 작품과 웹툰, 병동에서 그린 작품들을 부산에 마련한 미술공방에 전시했다.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 병동에서 전했던 희망을 세상에 전할 계획이다. 올해는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 미래를 준비한다.

 

서윤양은 “입원 중에 눈이 내릴 땐 정말 기분이 좋았고, 퇴원 후 시원한 바람만 맞아도 기적 같은 일상으로 느껴졌다”며 “그림을 통해 제가 느낀 작은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치의 혈액병원 소아청소년과 조빈 교수는 “오랜 치료 과정 속에도 예술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위로해 온 서윤이가 이제 자신의 이름을 건 공방을 열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며 “앞으로도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건강하게 꿈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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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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