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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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시노드 최종문서] (1) 함께 읽기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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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2021년 개막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현재 ‘이행 단계’를 보내고 있다. 이행 단계란 크게 준비와 거행 그리고 이행의 세 과정으로 구성되는 주교시노드 정기총회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한다. 이것은 시노드 준비와 거행 기간에 이뤄진 결실을 전 세계 지역교회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기간이다. 


그렇지만 한국교회 본당에서 이 이행 단계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왜 이렇게 아직도 주교시노드나 ‘시노달리타스’는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수용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가 현재 생각하는 이유는 대략 아래와 같다.


일단 신자들은 ‘Synodalitas’라는 라틴어를 여하한 번역 없이 그대로 부르는 것에서 오는 이질감이 크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번역어로 사용했던 ‘공동합의성’이 완벽한 대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라틴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문제는 좀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교구장 사목교서 등에서는 나름대로 주교시노드나 시노달리타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신자들이 살아가는 본당에서는 이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찾기 어렵다. 이와 관련한 조사들을 봐도 현재 본당 신부의 강론이나 신앙 교육, 여러 신심단체 활동에서도 시노달리타스를 언급하는 본당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 번째, 많은 신자가 주교시노드를 교황님이 시켜서 하는 일시적인 행사 정도로 그리고 이를 본당 차원에서 책임지고 있는 사목자들 역시 행정적인 과제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경우도 있다.


네 번째는 개인주의적 신앙생활 때문이다. 점점 더 개인화하고 원자화하는 사회적 삶 안에서 신자들의 신앙생활 역시 개인주의화 돼 있다. 곧 주일미사만 참례하고 뿔뿔이 집으로 향하는 신자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시노달리타스는 하느님 백성의 함께 걸어가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아직도 한국의 많은 본당에서는 성직자 중심의 교회 생활이 일반적이다. 곧, 신자들 스스로 교회 안에서 자신을 책임 있는 주체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요인들을 오늘날 한국교회의 사목 현장에서 시노달리타스가 수용되기 어려운 문제의 원인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그 결과로 봐야 할지는 애매하다. 오히려 문제의 원인과 결과들이 뒤섞여 있다고 보는 게 맞겠다. 첫 번째 이유를 제외하고는 시노달리타스는 어쩌면 위와 같은 원인을 해소하고자 추진됐지만, 그 질곡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노드 이행 단계의 출발점이자 기준점으로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문서」를 함께 읽는 이 칼럼의 첫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가능하면 그러한 한국교회의 고유한 토양들을 감안하면서 읽어 가겠다는 나름의 의향이 있어서다. 


시노드 이행 단계는 시노드를 끝내자는 게 아니라 시노드의 결실을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의 교회적 삶에서 실천하자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글 _ 엄재중 요셉(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한국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실현 주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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