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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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회와 역사」 새 연재 시작하는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조한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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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 순교 18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교회사연구소는 병오박해와 병인박해 순교성인들을 조명하는 연재를 월간지 「교회와 역사」에 1년간 실을 예정입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프란치스코) 신부는 2026년 병오년이 지닌 역사적 의미에 주목한다. 조 신부는 “올해는 병오박해 180주년, 병인박해 160주년이며, 아울러 1886년 한불수호조약 체결로 신앙의 자유가 일부 허용된 지 1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상징적인 해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요청들이 이어졌고, 결국 「교회와 역사」의 한 해 지면을 통해 두 박해의 순교성인들을 재조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신부는 병오박해로 순교한 9명의 성인 중에서도 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가 가지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김대건 신부님은 이미 많은 신자가 알고 계시고,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도 성상이 세워졌습니다. 비록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순교하셔서 사목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성인의 편지와 문초 기록을 보면 그의 용기와 덕행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신자들에게는 물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참가할 전 세계 청년들에게도 큰 본보기가 되는 분입니다.”


그러면서도 조 신부는 김대건 신부처럼 널리 알려진 성인을 제외하면, 아직도 이름조차 생소한 순교성인들이 많다는 현실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연재의 가장 큰 이유이자 목적도 바로 여기에 있다. ‘기억의 해, 호명(呼名)의 해’라는 연재 취지에는 순교자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 드리겠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새로운 사료를 발굴해 소개하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과거에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잡는 정도는 있겠지만, 무엇보다 신자들이 순교성인의 이름을 한 번이라도 더 접하고 부를 기회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교회와 역사」 2026년 12권을 모으면 병오·병인박해 순교성인들을 널리 알리는 충실한 자료집이 될 것입니다.”


현재 제작 중인 1월호에서는 남경문(베드로, 1796~1846), 한이형(라우렌시오, 1799~1846), 임치백(요셉, 1803~1846) 등 세 명의 병오박해 순교성인을 소개한다. 조 신부는 이들이 성인임에도 여전히 신자들에게 생소하다는 점에서, 순교지와 생애, 관련 사적지 등을 함께 조명하는 것만으로도 신앙적으로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우리 교회에는 103위의 순교성인이 계시지만, 그분들의 이름을 기억하지도, 부르지도 않는다면 시복시성의 의미는 퇴색됩니다. 순교성인들이 단지 명단 속 이름으로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성인들의 삶과 신앙을 접하면서 ‘이런 분이셨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감사한 일입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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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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